[오늘의 설교] 세상 앞에 당당하게

입력 2021-05-27 03:08

오늘 본문을 보면 베드로와 요한이 백성들에게 예수의 부활을 말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걷지 못하는 자를 걷게 합니다. 이로 인해 믿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납니다. 예수를 죽였던 대제사장과 유대인 지도자들은 이런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그들을 가만둘 수 없었습니다. 그들을 잡아들이고 대제사장과 산헤드린 공의회 앞에 베드로와 요한을 세우고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고 질문합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하고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있었기에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라고 대답합니다. 이어 “세상은 가치 없다고 버림당하신 그분이 머릿돌이 되셨다”고 말하며 오직 예수님을 통해서만 구원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의 당당한 모습에 놀랐고, 그들을 벌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그저 더 예수님에 관해 말하지 말라 위협하고 풀어줍니다. 그들은 자신들을 위협했던 예수를 온갖 술수를 써서 십자가에서 죽이고 부활하신 예수님도 부인합니다. 예수의 이름으로 말씀을 전하며 기적을 베푸는 이들을 협박하며 예수는 틀렸고 자신들이 옳음을 증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을 들은 베드로와 요한은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고 대답합니다. 그분을 통해서만 구원을 얻을 수 있음을 전하겠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협하는 이들과 당당하게 맞서며 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와 요한처럼 세상 앞에 담대하게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담대함이 내 힘과 지식에 근거한 오만과 교만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요즘 교회와 신앙인들은 베드로와 요한과는 다르게 가진 것도 많고 학문 있는 자들이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당당하게 맞섭니다. 그런데 그 당당함이 세상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을 불편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것을 증명하듯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의 인구는 줄었고, 비종교인들이 느끼는 개신교를 향한 호감도는 낮아졌습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자들이 자신의 삶 속에서 주님의 능력이 나타내며 세상 앞에 담대히 주님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신앙인들이 자신들이 가진 부와 권력으로 편의와 이익을 위해 세상과 맞서는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성령 충만함 없이 세상에 맞서는 것은 예수님의 뜻과 상관없고, 예수님이 허무셨던 담을 다시 쌓는 것일 뿐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맞서는 것의 개념을 제대로 세워야 합니다. 오직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세상의 가치를 이기고 주님을 전하는 담대함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예수의 존재와 부활, 구원을 부정하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잘 먹고 잘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예수님보다 돈이 우선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세상의 가치 안에서 우리에겐 내 이익이 아닌 성령 충만함 가운데 세상의 가치를 이기고, 주님을 전하는 담대함이 있어야 합니다. 성령 강림의 절기를 살고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 가운데 주님의 능력을 전하며, 주님을 부인하는 이들 앞에서 담대히 주님을 전하는 삶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백명훈 거제더드림교회 목사

◇더드림교회는 한국기독교장로회 거제 시찰이 개척한 두 번째 교회입니다. 2017년 4월 16일 첫 예배를 드렸고, 이제 총회에서 정한 요건을 갖추고 6월 중 설립 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꿈꾸는놀이터 작은도서관’과 ‘우리마을 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며 지역과 다음세대를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