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변호사 시절 라임·옵티머스 변호

입력 2021-05-26 04:06

김오수(사진) 검찰총장 후보자가 법무법인 자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라임자산운용과 옵티머스 사태 관련 검찰 수사 사건을 수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청문회준비단 측은 “이해충돌 사건에 대해서는 향후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법령과 규정에 따라 회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법무부 차관 퇴임 후인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한 법무법인 소속 자문변호사로 있으면서 22건의 사건을 수임했다. 이 중엔 각각 1조5000억원과 4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던 라임과 옵티머스 관련 사건이 포함됐다.

서울남부지검이 수사한 라임 펀드 의혹과 관련해서는 우리은행 사건 2건의 변호를 맡았다. 우리은행은 라임 펀드를 고객들에게 대량 판매했던 은행 중 하나다. 옵티머스 사건과 관련해서는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변호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측으로부터 복합기 임대를 받았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낙연 전 대표의 측근 인사 변호도 맡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청문회준비단은 이에 대해 “구체적 사건에 대해선 변호사법 위반 소지가 있어 밝힐 수 없다”면서도 “법인에서 수임한 사건에 대한 통상적인 변호활동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충돌 사건에 대해서는 향후 총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법령과 규정에 따라 회피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에서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검찰총장으로서 수사를 지휘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일 수 있는 만큼 사건을 회피하겠다는 취지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