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내로남불·무능한 중년 男’… 與 이미지 추락

입력 2021-05-26 04:08
더불어민주당 FGI 보고서 캡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국민 이미지가 내로남불과 무능, 거짓말, 성추문, 안하무인 등 온갖 부정적 단어로 얼룩진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2030세대는 부동산정책 실패와 부패·비리까지도 민주당의 대표 이미지로 꼽았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인 송갑석 의원은 25일 의원총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지형 변화에 대한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해 21대 총선 직전까지는 긍정적이었던 민주당 이미지가 올해 처참하게 추락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인 만 19~54세 성인 남녀의 8.5%가 민주당의 최초 연상 이미지로 내로남불(8.5%)을 꼽았다. 당 색깔인 파랑(10.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이다. ‘무능하다’와 거짓말, 성추행·성추문이 6~8위에 차례로 올랐다.

2030세대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위에 오른 내로남불(6.4%)을 비롯해 ‘무능하다’, 성추행·성추문 등 부정적 이미지가 10위권에 들었다. 거짓말과 안 좋은 이미지, 부동산정책 실패도 1%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다.

민주당 이미지는 2년 만에 곤두박질쳤다. 2019년 8월 조사 때만 해도 2030세대가 떠올린 부정적 이미지는 상단에 없었다. 무능(7위), 비속어·욕(13위), 내로남불(14위) 등이 있었지만 응답률은 1% 안팎에 불과했다.

민주당을 의인화한 결과는 훨씬 처참했다. ‘독단적이며, 말만 잘하고 겉과 속이 다른, 성과 없는 무능한 40, 50대 남성’이 민주당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이미지는 점차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국민의힘 하면 보수(11.5%), 빨간색(9.3%) 등 중립적 이미지를 주로 떠올렸다. 부패·비리(3.0%), 친일파·토착왜구(2.4%), 박근혜(2.3%)가 뒤를 이었다. 의인화했을 땐 돈과 권력을 중시하며 엘리트주의를 가지고 있는 50대 후반~70대 꼰대 남성으로 묘사됐다.

보고서는 “내로남불 이미지 탈피가 급선무”라고 진단하며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지지층 결집은 필요조건일 뿐 폭이 넓어진 중도층 견인이 충분조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