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로 넘겨진 김진영… 선수 생활 불투명

입력 2021-05-26 04:07
연합뉴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프로농구 선수 김진영(22·사진)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도 용인서부경찰서는 25일 김진영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수원지검에 기소 의견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김진영이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국민일보에 말했다.

김진영은 지난달 7일 오후 10시쯤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구단 숙소로 복귀하던 중 용인의 도로에서 앞선 차량을 들이받은 뒤 신호 대기 중이던 다른 차량을 연이어 추돌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인 0.08%를 넘겼다. 피해 차량에 타고 있던 3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한국농구연맹은 해당 사건을 이유로 지난 4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김진영에게 27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700만원을 부과했다. 사회봉사활동 120시간 조치도 내렸다. 선수 본인이 사고를 낸 뒤에도 일이 커질 것을 걱정해 구단과 연맹에 보고하지 않아 징계 수준이 더 무거웠다.

소속팀인 서울 삼성 역시 연맹 결정과 별도로 54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사회봉사 240시간 징계를 내렸다. 연맹 징계를 이행하고 나서 별도로 진행되는 징계다. 김진영은 이번 시즌 29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4분여를 뛰며 4.7득점, 어시스트 1.5개를 기록했다.

김진영은 이번 사건 이후 현역 활동을 이어갈지가 확실치 않다. 삼성과 총 4시즌 계약이 남은 상태지만 연맹 규정상 계약기간 이행 효력이 발휘되려면 한 시즌 27경기 이상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연맹과 소속팀 자체 징계까지 고려하면 다른 팀으로 자유계약(FA) 이적할 수 있는 시기도 그만큼 뒤로 늦춰진다.

군 입대를 하더라도 복무기간 동안 징계는 효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수년간 경기에 출전 못한 채로 원 소속팀에 남아 있어야 하는 셈이다. 그만큼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향후 팀 상황이나 여론을 고려하면 선수단에 다시 자리잡을지 장담할 수 없다. 구단 관계자는 “징계가 이미 결정됐기에 최종적으로 법적 판단이 어떻게 이뤄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 가드인 김진영은 한국 농구의 전설적 인물인 김유택 전 대표팀 코치의 아들이다. 이복형인 최진수 역시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포워드로 활약 중이다. 고교와 대학 시절부터 포지션 대비 큰 키와 뛰어난 운동능력이 장점으로 꼽혀 201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