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25일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115년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애초 이날 차기 총회장 등 임원진을 선출하는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총회에 앞서 정성진 열방교회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등록 취소 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이 이어지며 선거가 진행되지 못하고 26일로 연기됐다.
이로써 단독후보로 차기 총회장으로 선출이 확실시 되는 지형은 성락교회 목사의 당선도 하루 미뤄졌다.
총회에 앞서 정 목사의 부총회장 후보등록 적법성을 두고 헌법연구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가 상반된 해석과 주장을 제기해 혼란이 일었다. 정 목사가 속한 서울강동지방회의 총회 대의원권 부여 여부에 따른 개회 정족수 논란도 이어졌다. 결국 정 목사가 속한 서울강동지방회를 제외한 채 675명의 총회 대의원(총대)으로 총회가 개회됐다.
기성 제114년차 총회장 한기채 목사는 개회선언문에서 “지난 1년간 총회장 직무를 수행하며 ‘비전이 있는 자에게 공급하신다’는 영적 진리를 다시 체험할 수 있었다”면서 “교단의 근본을 바로 세우고 교회의 체질을 개선하며, 작지만 강한 교회를 육성하는 교회 재활성화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교단의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들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성과 도덕성이 중시되는 현시대는 성결한 삶을 추구하는 성결교회가 한국 기독교를 견인해야 한다”면서 “밝은 혜안으로 사회의 중요 이슈를 선점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사람을 세우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도적인 교단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총회에서 주목할 만한 안건은 올 초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수 발생해 논란이 일었던 인터콥선교회(인터콥·대표 최바울)를 상대로 한 기성 총회의 입장이다. 그동안 기성은 인터콥을 ‘예의주시’ 단계로 설정했다. 하지만 기성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는 총회에 앞서 총회 임원회에 “인터콥이 뚜렷한 개선의 정황을 입증하지 못하고 반기독교적인 행위로 교회와 개인의 신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지난 114년차 총회 결의에 근거해 이번 총회에 ‘경계대상’으로 판정할 것을 보고하기로 결의했다”고 경과 보고했다. 이외에도 조기 은퇴 희망자를 위한 연금개정법 개정안과 기존 징계법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개정안 등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이번 총회는 애초 서울 성락교회(지형은 목사)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며 보다 넓은 장소에서 안전하게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약 4000석 규모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로 변경 개최됐다.
총회 임원회는 총대들에게 총회 참석 전,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참석할 것을 권고했다. 이날 현장에서도 총대들은 마스크와 비닐장갑을 착용한 채 참석했으며, 악수를 자제하는 등 방역 수칙 준수에 신경을 썼다.
경주=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