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예배의 장기화로 다음세대의 신앙 전수가 약화된 가운데 교회 사역이 가족 전도, 세대 간 양육의 패러다임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가정사역단체 한국IFCJ 가정의힘(이사장 지형은 목사)은 25일 ‘한국 크리스천 가정의 신앙 전승 실태와 대안 모색’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 6일 국민일보가 보도한 한국IFCJ의 ‘한국기독교 가정 신앙 및 자녀 신앙교육 실태 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과 해설, 목회 현장을 위한 실천적 제안 등을 제시한 자리였다.
한국IFCJ 교육위원인 배준완 일원동교회 목사는 ‘전환기의 신앙 전승: 근본적 도전과 근원적 대응’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배 목사는 “그동안 한국 크리스천 가정은 자녀의 신앙교육을 교회학교에 위탁하면 된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성경은 신앙교육의 책임을 각 가정의 부모들에게 맡겼다(신 6:4~9)”며 “코로나19는 우리가 간과했던 신앙교육의 성경적 원리를 되새기고 우리의 무책임과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기회”라고 말했다.
한국IFCJ의 조사에서 비대면예배로 인한 영적 공백 상태 속에서도 가정 내 신앙교육은 시간 부족과 자녀의 학업 등을 이유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가정 내의 신앙 활동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 목사는 “한국 30~50대 크리스천 부모들은 신앙을 삶의 우선순위가 아닌 보조적 수단으로 인식한다”며 “그 결과 이들이 신앙 영역에서 과도한 참여 및 개입도 하지 않고, 멀리 이탈하지도 못하는 경계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는 30~50대의 종교성 고양이 아닌 믿음의 부모로 훈련하는 사역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과거 교회는 전도, 새가족 정착, 양육 훈련, 영적 재생산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는 가족 전도, 세대 간 양육, 영적 재생산이라는 구조로 사역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 목사는 교회가 부모를 훈련할 때 성경지식 전달이 아닌 말씀을 삶에서 실천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 세움 학교’를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독수리기독학교를 예로 들었다. 이 학교는 ‘가장에 대한 부르심’ ‘가족 구성원의 역할’ ‘성경적 부모 공경’ ‘세속주의와의 싸움’ 4가지 영역에서 최소 3개월간 실천 중심의 훈련을 반복한다.
배 목사는 또 크리스천 가정이 영적으로 연대할 수 있는 공동체의 필요성도 강조하며 “교회는 코로나19로 고립된 가정들을 연결하는 사역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