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청소년 48% “학교생활에 부정적”

입력 2021-05-26 04:06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청소년 중 절반 가량은 학교생활 만족도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수업과 집콕 상황이 빈번해지면서 청소년들의 인터넷 및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예년보다 대폭 늘었다.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25일 발표한 ‘2021 청소년통계’에 따르면, 올해 9∼24살 청소년 인구는 830만6000명으로 총인구의 16.0%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0년보다 총인구는 226만8000명 늘었지만, 저출산 여파로 청소년 인구는 206만4000명 줄었다. 청소년 인구 비중은 점차 감소해 2060년에는 10.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는 청소년의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여가부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종합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48.4%는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생활이 부정적으로 바뀌었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사회에 대한 신뢰(43.7%), 진로·취업에 대한 전망(41.6%), 친구관계(26.6%) 역시 부정적 변화가 컸다. 한편 가족관계에서는 22.1%가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응답이 부정적 응답(9.6%)보다 많았다.

또 청소년의 46.0%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13~18세(48.2%), 19~24세(47.2%), 9~12세 (39.9%) 순이었다.

반면 청소년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학교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온라인 수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10대의 인터넷 이용 시간은 27.6시간으로 전년 대비 10.0시간 증가했다. 이들의 인터넷 이용 목적으로는 교육·학습(99.9%, 복수 응답)이 가장 많았고 여가활동(99.1%), 커뮤니케이션(98.5%) 순이었다. 10대의 교육·학습 목적의 인터넷 이용은 전년 대비 16.4% 포인트 증가했다.

10대 청소년의 35.8%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대비 5.6%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남자(35.0%)보다 여자(36.5%)의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 비중이 조금 더 높았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주 이용 콘텐츠는 메신저(98.3%)로 조사됐다. 영화·TV·동영상(98.2%), 학업·업무용 검색(96.6%), 게임(95.6%) 등이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는 동영상(97.6%)이 가장 높은 이용 비율을 차지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