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맛으로 소문난 카페, 세계를 향한 ‘선교 센터’였네!

입력 2021-05-27 03:06 수정 2021-05-27 14:46
아비시니카유니온 신광철 회장(왼쪽)과 제이콥스스테이션 신동재 대표가 최근 제이콥스스테이션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밝게 웃고 있다.

강원도 춘천 구봉산 인근 카페 거리에 ‘제이콥스스테이션(제이콥·대표 신동재 목사)’이란 커피숍이 있다. 좋은 원두를 사용해 커피 맛이 좋기로 소문 난 춘천의 ‘핫플레이스’다. 대표는 신동재(33) 목사다. 그의 부친 신광철(67) 아비시니카유니온 회장은 “구봉산에서 제이콥을 모르면 간첩이라는 말도 한다”며 웃었다. 이어 “주말에 서울 압구정 신사동에서 차로 1시간 10분밖에 안 걸린다”며 “서울 사람들이 서울에서 저녁 먹고 여기 와서 차를 마신다. 춘천 닭갈비도 여기에서 만나 먹으러 간다”고 말했다. 아비시니카유니온은 원두커피 수입 및 판매업체다.

제이콥은 카페이기 이전에 선교 센터로 사용하기 위해 2006년 설립됐다. 제이콥스스테이션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의 쉼터’라는 뜻이다. 본래는 해외 선교지에 제이콥 프랜차이즈를 내고 이를 선교 거점, 선교사 쉼터로 활용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세웠다. 아직은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해외까지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 선교 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감리회 목회자로 교육 전도사 때부터 대표를 맡아 운영하는 신 목사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복음을 전한다. “목회 자체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소리를 듣는 것인데 이곳에서 진짜 교회 밖 그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곳이 목회 현장”이라고 말했다.

커피 이름에도 복음을 담았다. 세계 선교지에 있는 재외 교포란 의미의 ‘디아스포라’ 메뉴도 있다. 에티오피아산 원두를 브랜딩해 맛을 냈다. 제이콥은 선교사 후원도 한다. 아프리카 3개국의 선교사를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은 “사랑의 빚진 마음으로 섬기고 있는데 제이콥이 국내외 여러 곳에 세워져 각 선교사와 1대1로 연결 후원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국내에도 헌신하는 선교사들이 많다. 미자립교회나 군선교연합회 사역은 대부분 자비량”이라며 “제이콥이 이들 사역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춘천=글·사진 전병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