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文대통령에게 “한국판 뉴딜 정책 추진해 감사”

입력 2021-05-25 04:07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지난 3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함께 한국을 방문한 게 대통령님의 뜻이었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웃으며 “장관들이 한국이 좋아서 돌아오지 않으려 할까 봐 걱정했다”고 농담을 했다.

청와대는 24일 이번 회담의 성과로 한·미 정상의 개인적 신뢰와 구축을 꼽으며 뒷얘기를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 도중 문 대통령에게 오벌 오피스(미국 대통령 공식 집무실) 내 걸려있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소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아주고, 한국판 뉴딜 정책을 추진해 감사하다”고 했다. 두 정상 모두 미국 대공황을 극복한 루스벨트 전 대통령을 롤 모델로 꼽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미 회담 전날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원래 같은 가치관과 생각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었는데, 문 대통령이 격의 없이 대해줘 고맙다”고 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회담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 매우 만족했다(satisfied very much). 문 대통령의 진솔한 모습이 매우 인상적(really really impressive)이었다”며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 때 문 대통령의 연설이 매우 좋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진솔함과 진실성에 감사했다”는 뜻을 청와대에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명예훈장 수여식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에게 사진을 전달했다. 바이든 여사가 2015년 7월 방한했을 때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을 받은 바이든 여사가 기쁨을 표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한편 청와대는 회담 일주일 전부터 국가안보실 인사들이 미국에 머물며 백악관 측과 공동성명을 조율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총리 주례회동과 내부 회의를 통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한·미 정상회담이 실질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후속조치 실행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유영민 비서실장은 한·미회담 후속조치 점검과 추진을 위한 청와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겠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등 여야 5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하고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