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따르릉~ 쿵쿵… 따릉이 위험사고 4년새 60배 늘었다

입력 2021-05-25 04:02
국민일보DB

서울시의 대표 공공서비스인 ‘따릉이’자전거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안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다. 출범 당시인 2016년 6건이었던 ‘자전거 대 자동차’ ‘자전거 대 자전거’ ‘자전거 대 사람’ 사고 건수는 지난해 365건으로 늘어나 무려 60배 이상 증가했다. 사고 보험보상금만 34억5000만원이 지급된 것이다.

이에 비해 안전운행을 위해 필수적인 자전거 인프라는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릉이 서비스가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로 꼽힐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은 만큼, 자전거도로 등 질적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국민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서울시설공단에서 받은 ‘공공자전거 사고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 4월까지 따릉이 사고 건수는 2152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 19건에서 2017년 170건, 2018년 312건, 2019년 817건, 2020년 763건으로 급증 추세다. 이는 보험보상금이 지급된 사고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사고 건수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낙상 등 자전거 단독 사고가 1293건으로 가장 많았지만, 인명피해가 상대적으로 큰 ‘자전거 대 자동차’ 389건, ‘자전거 대 사람’ 202건, ‘자전거 대 자전거’가 194건 발생했다. 특히 ‘자전거 대 자동차’ 사고 건수는 2016년 3건에서 2019년 147건, 2020년 169건으로 크게 늘었다. 2018년에는 사망 사고도 1건 발생했다.

‘자전거 대 사람’ 사고 건수는 2018년 27건, 2019년 56건, 2020년 105건으로 매년 약 2배씩 늘어났으며, 사고 증가로 보험금 지급액도 늘어 2021년 4월까지 총 34억5137만원이 지급됐다. 2016년 2580만원이던 게 2020년에는 12억3892만원이나 됐다.

따릉이는 서울시의 대표적인 우수정책으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서울시 우수 정책 1위로 뽑혔고 이용자 만족도도 90%를 상회한다.

문제는 여전히 자동차 중심의 도로환경은 그대로란 것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돼 자전거도로가 없을 경우 갓길로 달려야 한다. 분리되지 않은 좁은 도로에서 자동차 버스와 함께 달릴 경우 사고위험은 훨씬 커진다. 실제 도로별 자전거 사고 발생 현황을 보면 일반도로에서 1655건이 발생해 전체 76.9%가 발생했다. 자전거도로에서의 사고는 11.5%에 불과했다.

서울의 자전거도로는 2016년 540구간 868.7㎞에서 2019년 590구간 940.6㎞로 늘었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최화영 활동가는 “일부 늘었지만 자전거 이용자에겐 불편한 형태”라며 “70% 이상이 보행자 및 자동차와 겸용도로”라고 지적했다. 따릉이는 2015년 2100대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4만2790대가 도입됐다. 이 중 6830대가 폐기돼 현재 3만5000여대가 곳곳에 배치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