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소 열에너지를 활용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양식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충남도는 24일 당진시 석문면에 위치한 발전소 부지에서 ‘당진화력발전소 온배수 활용 첨단 친환경 양식장(당진온배수양식장·사진)’ 준공식을 개최했다.
당진온배수양식장은 총 10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지난해 9월 완공됐다. 양식장 터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당진화력 회(灰) 처리장에 마련됐다. 총 4만㎡ 부지에 지름 9.3m 크기의 수조 90개, 창고동, 전기실, 침전조 등이 들어섰다. 시설 면적은 육상 양식장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6270㎡에 달한다.
당진화력이 발전소 냉각수로 사용한 뒤 배출하는 온배수를 사용한다. 그동안 바다에 버려졌던 열에너지를 양식에 접목한 셈이다. 발전 온배수를 활용할 경우 겨울에도 적은 에너지로 양식을 지속할 수 있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특히 ‘순환여과식’과 ‘바이오플락’ 양식시스템을 동시에 적용, 항생제를 투입하지 않는 친환경 양식뿐 아니라 품종 변환도 가능하다. 순환여과식은 사육수를 여과·재순환시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질병을 차단하는 기능이 있으며, 바이오플락은 유용미생물로 사육수 내 오염물질을 분해·정화시켜 바이러스나 질병을 막는 친환경 양식 기술이다. 또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수온·염분 등 수질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시스템도 구축됐다.
당진온배수양식장은 현재 새우 300만마리를 양식 중으로 연간 125t의 새우를 생산할 계획이다. 연 매출액은 25억원, 순수익은 6억7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필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코로나19 때문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인 만큼 당진온배수양식장이 어촌과 양식업 발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홍장 당진시장은 “첨단 ICT기술과 미생물을 이용한 수질관리 등 각종 친환경 양식기법을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했다”며 “발전소 온배수의 재활용으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는데도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