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도 아닌 ‘0선’ 이준석… 당권 레이스 이변 연출할까

입력 2021-05-24 04:06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오른쪽) 전 최고위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정치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경선 상대인 김웅(왼쪽), 김은혜 의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가 본격적인 스타트를 끊으면서 다음 달 11일 전당대회까지 20일간의 혈투에 돌입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질주 중인 ‘0선’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의 돌풍이 이변을 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7일 발표될 당대표 예비경선 결과가 최종 승자 예측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후보등록을 마친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는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윤영석 김웅 김은혜 의원, 나경원 전 의원, 이 전 최고위원이 후보등록을 했다. 또 4명을 뽑는 최고위원에는 조해진 조수진 배현진 이영 의원, 김재원 전 의원 등 10명의 후보가 나섰다. 1명을 선출하는 청년최고위원에는 이용 의원과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 등 5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특히 원외인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이 심상치 않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2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3일 발표한 차기 국민의힘 대표 여론조사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은 30.1%를 얻어 2위 나경원 전 의원(17.4%)을 12.7%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난 내 발탁에 있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하다”며 “그런데 탄핵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11년 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비대위원으로 발탁되면서 정계에 진출했고 ‘박근혜 키즈’로 불렸지만,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는 결별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메시지는 전당대회에서 결정적인 당원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웅 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까지 신진 3인방은 22일 ‘0선·초선이 당대표 해도 괜찮을까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당대표 예비경선은 26, 27일 이틀간 여론조사(당원 선거인단 50%·일반 국민 50%) 방식으로 진행돼 5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예비경선 결과는 본경선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만으로는 정확한 당심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당원이 절반 들어가는 예비경선 결과가 당심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경선에는 당원 선거인단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만큼 결국 ‘당심’을 잡는 후보가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