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버터’(Butter)가 지난해 전 세계에 신드롬을 불러온 ‘다이너마이트’(Dynamite)의 기록을 뛰어넘는 흥행으로 대중음악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쯤 BTS의 새 디지털 싱글 ‘버터’ 뮤직비디오의 유튜브 조회수가 1억회를 돌파했다. 21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된 지 21시간 만이다. ‘다이너마이트’가 뮤직비디오 공개 후 조회수 1억회 달성까지 걸린 24시간보다 3시간을 단축한 기록이다. BTS는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의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했다.
‘버터’는 23일 오후 3시 기준 유튜브 조회수 1억 5200만회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히트송’으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 댄스 팝 장르의 ‘버터’는 귀를 사로잡는 베이스 라인과 청량한 신스 사운드가 특징인 여름 노래로 ‘버터처럼 부드럽게 녹아들어 너를 사로잡겠다’는 귀여운 고백이 담겨 있다. 네티즌들은 영상 댓글에 “BTS가 버터만큼 부드럽다” “BTS가 음악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음악이 BTS를 필요로 한다” 같은 찬사를 보냈다.
‘버터’는 스트리밍에서도 ‘다이너마이트’의 기록을 넘어섰다. 22일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 따르면 ‘버터’는 공개된 당일에만 전 세계 2090만번 스트리밍 됐다. 발매 당일 스트리밍 횟수로는 역대 최고기록이다. ‘다이너마이트’가 발매 당일 세운 1260만번 스트리밍보다 66% 증가한 수치다.
‘버터’는 21일 기준 스포티파이 글로벌 톱200 차트에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포유’(good 5 u)에 이은 2위를 기록했다. ‘버터’는 22일 101개 국가/지역 아이튠즈의 ‘톱 송’ 차트에서 1위를 달성했다.
외신도 ‘버터’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유력 음악 매체 컨시퀀스 오브 사운드는 22일 “올해의 여름 노래는 BTS의 새 싱글 ‘버터’”라는 제목의 기사로 “‘다이너마이트’가 1970년대에서 영감을 받은 곡이었다면, ‘버터’는 향후 10년에 대한 해답”이라고 호평했다. 미국 패션 전문 매체 리파이너리29도 “언론은 아리아나 그란데, 비욘세, 조나스 브라더스에게 ‘왜 인기가 있나’라고 질문하지 않지만, BTS에게는 여러 해 동안 던져 왔다”며 “이제는 BTS에게도 그런 질문을 던질 필요가 없다”고 썼다.
미국 CNN은 22일 미국 영문학 교수가 BTS 팬심으로 쓴 기고를 소개했다. 미국 하버드대 등 유수의 대학에서 미국영문학과 창의적 글쓰기를 가르쳐온 인도계 이민 2세 라니 누틸(43)은 “나는 43세에 열광적 팬(fangirl)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당신 역시 그래야 해”라는 제목의 글로 삭막했던 자신의 마음이 BTS의 음악으로 치유된 경험담을 전했다.
BTS가 ‘버터’를 선보이는 첫 무대는 24일 열리는 미국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다. BTS는 이 시상식에서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셀링 송’ ‘톱 소셜 아티스트’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지난해 미국 ‘타임’지의 ‘올해의 엔터테이너’, 월스트리트저널의 ‘올해의 혁신가’로 선정된 BTS가 올해 새롭게 써 내려갈 역사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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