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 연일 ‘장타 쇼’, 팀은 ‘승 바람’

입력 2021-05-24 04:07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B 볼파크에서 열린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서 2회 토론토 좌완 선발 로비 레이를 상대로 2루타를 쳐내고 있다. 최지만은 전날 투런 홈런에 이은 2경기 연속 장타, 부상 복귀 후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미국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30)이 홈런포를 날린 다음 날 2루타를 치며 뜨거운 장타력을 뽐냈다. 부상 복귀 이후 6경기 연속 안타를 친 최지만의 활약 속에 소속팀 탬파베이도 9연승을 달리며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넘보고 있다.

최지만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B 볼파크에서 열린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방문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나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가 2루타였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최지만은 토론토 좌완 선발 로비 레이의 시속 157㎞짜리 직구를 밀어쳐 좌중간을 가르는 장타를 때려냈다.

2경기 연속 장타다. 전날 역시 토론토를 상대한 최지만은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우완 불펜 AJ 콜과 풀카우트 승부 끝에 약 144㎞짜리 컷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최지만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아 두 달여 재활을 거쳐야 했다. 40경기나 결장해 컨디션 저하가 우려됐다. 하지만 최지만은 MLB에 복귀한 뒤 연일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17일 뉴욕 메츠전 4타수 3안타, 19일 볼티모어전 시즌 첫 홈런, 20일 2타수 2안타 2타점, 21일 3타수 1안타 1타점 3볼넷, 22일 시즌 2호 홈런, 이날 2루타까지 6경기 연속 안타를 쳐낼 정도로 타격 감각이 좋다. 시즌 타율은 4할(0.429·21타수 9안타)을 넘는다.

탬파베이도 천군만마를 얻었다. 탬파베이는 최지만 부상 후 1루수 자리에 나섰던 일본인 쓰쓰고 요시모토(30)가 26경기 무홈런 타율 0.167로 부진하자 지난 12일 양도지명했다. 그 자리에 그대로 들어온 최지만은 연일 활약하며 새 ‘거포’를 영입한 효과를 주고 있다.

최지만 효과는 성적으로도 드러난다. 탬파베이는 이날 3대 1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질주했다. AL 동부지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승률 0.609·28승 18패)에 이은 2위(승률 0.587·27승 19패)로, 이제 보스턴과 1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연승 분위기를 타고 있기에 선두 등극도 가시권에 있다.

최지만과 탬파베이는 24일 류현진(34)의 토론토와 4연전의 3번째 경기를 치른다. 토론토는 지난 19일 류현진이 보스턴전 승리를 견인한 뒤 4연패에 빠져 있어, 올 시즌 4승 평균자책점 2.51을 기록 중인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로 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동산고 선후배인 두 선수의 첫 투타 맞대결도 기대를 모은다. 탬파베이는 1루에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어, 상대 좌완 선발이 나오면 좌타자 최지만 대신 우타자 얀디 디아즈를 내보낸다. 하지만 최근 최지만의 타격감이 워낙 좋기에 이번만큼은 두 선수의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33)도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연전 첫 경기 선발 등판이 확정됐다. 올 시즌 6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하고 있는 김광현은 이 경기에서 2승째를 노린다. 지난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3⅓이닝 2피안타 3볼넷 4실점(1자책)으로 MLB 첫 패전을 기록한 김광현의 자존심 회복 기회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