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더욱 더 사랑하는 교회

입력 2021-05-24 03:07

코로나19라는 외부적 위기로 많은 교회가 힘든 상황 가운데 있습니다. 빌립보서는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지금 우리 교회가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첫째 사랑이 풍성해져야 합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빌 1:9)

먼저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의 사랑이 점점 더 풍성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우리는 보통 여러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거나 핍박을 면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달랐습니다. 바울은 어려운 상황에 있는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 그들의 사랑이 ‘더욱’ 넘쳐나도록 기도했습니다. 어떤 어려움을 만나든지 더욱 사랑하십시오. 핍박과 환란을 이기는 유일한 길은 사랑입니다.

둘째 마음으로부터 기뻐해야 합니다. 빌립보서에는 ‘기쁨’이라는 단어가 무려 열여섯 번이나 나오고 있습니다. 빌립보교회는 외부의 박해와 경제적 어려움과 교회의 분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핍박과 가난과 분열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기뻐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편지를 쓰는 바울 역시 좋은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바울은 감옥 안에서 문자 그대로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 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과 빌립보 교인들은 하나님을 생각하며 마음으로부터 기뻐했습니다.

셋째 기도의 능력을 의지해야 합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을 위해 멈추지 않고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소리 없이 쌓이는 눈과 같습니다. 눈은 힘이 없어 보이지만 점점 쌓이다 어느 지점에 이르러 나뭇가지를 부러뜨리기까지 합니다. 이처럼 기도는 소리 없이 쌓이는 능력, 즉 내공이 있습니다. 부모님의 기도를 받는 사람들은 수억원의 유산을 물려받는 사람보다 더 행복합니다. 우리가 쌓아 놓은 기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차곡차곡 쌓인 기도는 어느 날 우리의 삶에 능력으로 나타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때가 차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합니다. 밤새 고민하거나 헛된 노력을 하는 대신 바울과 같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고 확실합니다.

예루살렘 성 위의 파수꾼들은 주야로 기도했습니다. 교회 안에 중보기도팀이 늘어나야 합니다. 구역모임이나 선교회나 전도회, 성경공부 등 각종 교회 모임마다 기도가 넘쳐나야 합니다. 차곡차곡 쌓인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를 통해 한국교회 부흥의 역사가 다시 쓰일 것입니다.

세상을 둘러보면 온통 부정적인 소식뿐입니다. 자신의 책임이라고 나서는 사람은 없고 온통 남의 탓만 합니다. 우리의 성품과 능력을 갖고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능과 부도덕함과 절망을 모두 십자가 아래 내려놓고 목숨을 걸어 절박하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십시오.

빌립보교회를 위해 간절히 중보기도했던 사도 바울처럼 영적인 중보자가 돼 가정과 직장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직장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습니까. 한 시간씩 일찍 출근해서 회사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도록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이 역사하실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걱정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대신 무릎을 꿇으십시오. 우리 안에 기쁨이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를 위해서, 지역 사회를 위해서, 온 열방의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우리가 먼저 무릎 꿇을 때 가정과 교회와 나라와 온 열방이 하나님께 무릎 꿇게 될 것입니다. 지옥문을 닫고 하늘 문을 여는 기도의 용사들이 세워지기를 축원합니다.

이웅조 갈보리교회 목사

◇이웅조 목사는 이민 1.5세대 목회자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신학석사, 풀러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2014년부터 갈보리교회에서 말씀과 섬김이 중심이 되는 순전한 교회를 꿈꾸며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