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다양한 혁신 신약의 연구개발(R&D)로 선도 기업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약 1500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많은 22건의 인체 대상 임상시험을 승인받아 진행 중이다. 합성 신약과 바이오 신약, 개량 신약 등을 포함한다. 복제약(제네릭)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생동성 시험) 승인까지 합치면 33건에 달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임상시험에도 적극 나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유럽 임상1상 승인을 받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몸에 나쁜 저밀도콜레스테롤(LDL)은 낮추고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은 높여준다. 고지혈증 약의 대명사인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옵션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항암 이중항체 바이오 신약 ‘CKD-702’는 지난해 6월 미국 연례암학회(AACR)에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았다.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두 수용체(c-Met, 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현재 국내 폐암 환자 대상 임상1상이 진행 중이며 위·대장·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전성 희귀질환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인 ‘CKD-510’도 유럽에서 임상1상을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도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종근당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의 고위험군(사망지수 7 이상) 대상으로 나파벨탄(성분명 나파모스타트)의 임상3상 승인을 받았다. 약 600명을 대상으로 서울대병원 등 국내 기관 10여곳과 유럽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24일 “지난 4월 파스퇴르연구소가 나파모스타트 성분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종류에 상관없이 동등한 수준의 약효를 나타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어 각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매출액의 10% 이상을 신약 R&D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