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3선들 “부동산 대책 순서 뒤죽박죽” 宋 대표 “정책 결정되면 한 목소리내야”

입력 2021-05-21 04:0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들이 송영길 대표에게 “부동산 대책 순서가 뒤죽박죽된 게 아니냐”며 쓴소리했다. 송 대표는 “치열하게 토론하되 결정되면 하나의 목소리로 나아가야 한다”며 단합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20일 3선 의원 간담회를 통해 약 1시간30분 동안 3선 의원단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대표를 비롯해 박홍근 김민석 전혜숙 의원 등 3선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당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우선순위를 확실히 정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후 “무주택자, 실수요자 중심의 목소리를 듣고 대책을 만드는 게 우선인데 지금은 순서가 뒤죽박죽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부동산세제 논의 보다 무주택자 중심의 실질적인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송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유능함은 단합에서 나온다’고 했다”며 “최근 부동산 문제를 언론에서 계속 보도하고 있지만, 내부 논의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책 의총에서 조속히 정리해 하나의 목소리가 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재산세 등 부동산세제에 대한 당내 이견을 조속히 정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선 의원들은 향후 대통령 후보 선출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당내 갈등을 당 지도부가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박홍근 의원은 “향후 대선 경선 국면에서 원심력이 작용할 텐데 당이 원팀으로 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며 “대선기획단도 중립적인 인사로 구성해 화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수석대변인은 “경선이 시작되면 분열될 수 있는데 지도부가 원팀의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강성지지층의 문자폭탄에 대해서는 “청원제도 도입 등 당원 의견을 수렴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었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는 송 대표가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의원은 “여당 대표의 말의 무게를 생각해서 말실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