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하나님 계시요, 신학은 학문 아닌 생명의 복음

입력 2021-05-24 03:04
장종현(가운데) 백석대 총장이 지난 4월 충남 천안캠퍼스에서 재학생들과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참된 신학은 성경에 나타난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학문으로 알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래서 신학은 학문이 아닙니다.

에베소서 1장 17절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실 때만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시고 계시하신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서 신학은 철두철미하게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우리에게 말씀하십니까. 성경을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성경은 완전한 계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성경을 모세가 쓰고 바울이 썼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십니다. 모세와 바울은 성령의 감동을 받은 기록자일 뿐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계시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록자인 모세와 바울을 통해서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물어야 합니다.

성경은 사람이 쓴 단순한 역사책이 아닙니다. 성경은 단순한 문학책도 아닙니다. 성경은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딤후 3:16) 기록자들의 문체나 문화적 배경, 성경의 역사적 배경을 잘 안다고 해서 하나님 말씀을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께서 설교하실 때 “다윗이 말했다.” “바울이 말했다”라고 말하는 것이 성도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마치 성경이 사람의 말을 기록한 것처럼 오해 받는 것이 문제입니다. 말이 생각을 반영하듯 설교하면서 했던 습관이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단순히 다윗이나 바울과 같은 사람의 말이라면 우리가 왜 그것을 믿어야 하겠습니까. 성경 66권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된 완전한 계시의 말씀입니다.

계시의 말씀을 학문화시켜 하나님을 인간의 유한한 지식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은 학문에 갇혀 계실 분이 아닙니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입니다. 영이신 하나님은 스스로 계신 창조주 하나님이시며 말씀을 통해 영생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참된 신학은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말씀을 믿음으로 고백하고 그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인간들이 하나님을 어떤 존재라고 정의하거나 연구할 필요 없이 성경을 통해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교제하면 됩니다.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에 기초하지 않는 신학 연구나 성경에 기초하더라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지 않는 신학 연구는 철학자들이 추상적인 원리를 찾아 신을 연구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신학을 학문으로만 생각하고 새로운 업적을 내려고 하는 신학자들도 이런 잘못을 범할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4장 6절은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한 것을 우리에게서 배워 서로 대적하여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말게 하려 함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경이 말씀하시는 데까지 가고, 성경이 멈추라고 할 때 멈춰야 합니다. 그 이상을 생각하면 교만해지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잘못을 범하게 됩니다. 신학 지식이 풍부해서 남들이 모르는 비밀을 풀어내는 것처럼 사람을 속이는 영적 교만이 초대교회부터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학을 이야기하니까 영적 교만에 대한 문제에 있어서 성도님들은 자유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성도들도 개인적으로 성경을 묵상하거나 큐티를 할 때 자의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평소 기도와 말씀 묵상을 많이 하는 분들이 마치 새로운 계시를 받은 것처럼 성경을 마음대로 해석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꼭 원어로 성경을 읽어야만 한다고 말하거나 성경 번역본들 가운데 하나만이 진짜라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모든 것들이 영적 교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는 신학생이든 성경을 묵상하는 성도든 성경에 기초해 참된 신학을 하는 사람은 무한하신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겸손해야 합니다. 우리는 신학을 학문으로 여겨 진리를 다 아는 것처럼 교만해서는 안 됩니다. 신학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임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성령의 인도 아래 연구하는 신학은 하나님을 연구 대상으로 삼아 논리적으로 입증하는 학문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누구이시며, 우리를 위해 무슨 일을 행하시는지를 깨닫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말씀 연구는 감사하고 순종하는 삶을 살기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말씀에 순종하게 하시는 성령의 도우심 없이 참된 신학은 불가능합니다.

장종현 백석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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