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구청장협의회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안한 재산세 경감 공동대응 요청을 사실상 거절했다.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서울 구간 연장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했다.
구청장협의회장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20일 정기회의를 마친 뒤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시점에서는 오 시장이 제안한 재산세 경감과 관련한 공동건의를 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지난달 28일 구청장협의회 정기회의에서 1가구1주택에 대한 재산세 감면 상한선을 현행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을 정부에 공동 건의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구청장은 정부·여당이 부동산 세제와 관련해 막바지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구청장협의회가 의견을 취합하고 건의하는 게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서울시민의 50%가 무주택 서민”이라며 “상대적으로 고가주택 소유자에 대한 재산세 인하 조치가 이들에게 박탈감을 준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이 된 광역급행철도 GTX-D 노선의 서울구간 연장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 구청장은 “구체적 경유지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보단 서울 연장에 대해 공감했다”며 “GTX-D 노선 연장에 관심을 가진 자치구는 강동·동작·구로·금천·관악·강서·마포·양천구 등”이라고 했다.
‘ESG 금고’ 지정에 대한 공감대도 이뤘다. ESG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행정(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단어로, 친환경,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의 가치를 반영한 기업활동을 의미한다. ESG 금고는 자금을 관리·운용하기 위해 금융기관을 지정할 때 금고지정 평가항목에 ESG 지표를 반영한 금고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