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안전도시’ 세종, 교통사고 사망 비율 가장 낮았다

입력 2021-05-21 04:06
김태오(왼쪽) 세종시 건설교통국장이 20일 세종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해 교통안전 관련 실적을 설명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지난해 세종시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7명을 기록하며 전년도의 15명보다 53.3% 감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은 감소율로, 전국 평균 감소율은 8.1%였다.

인구 10만명 당 세종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명(전국 평균 5.9명)이었으며, 어린이 1만명 당 교통사고는 5.1건(전국 평균 15.7건)을 기록했다.

또 전국적으로 이륜차 사망자가 5.4% 증가한 반면 세종은 60%가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교통안전 지표에서 전국 1위를 달성했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세종시는 교통안전 인프라 확충, 어린이 교통안전종합대책 수립 등이 효과를 거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시는 그동안 무인교통단속장비 등 교통안전 인프라를 확충하고, 교육청·경찰청과 교통 안전협의체를 만들며 협업을 강화했다”며 “또 어린이 교통안전종합대책을 수립하는 한편 교통안전 공익제보단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하반기에도 교통안전을 위해 관련 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어린이 교통안전의 경우 33억원을 투입, 무인교통단속장비와 노란신호등을 설치한다. 지난해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에 무인교통단속장비를 설치한데 이어 올해는 유치원·어린이집 인근의 어린이보호구역 27곳에도 무인카메라를 설치할 예정이다.

지난 1월 스마트시티 리빙랩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한 ‘스마트횡단보도’의 시범 운영도 진행하고 이를 확대할 지 여부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횡단보도는 음성안내보조장치와 바닥신호등, 바닥유도등을 통해 차량·사람에게 정지선 위반 및 안전영역 알림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이 담겼다.

시는 특히 노인 보행 교통사고가 많은 조치원 전통시장 등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노인보호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노인 교통안전 교육 및 홍보, 고령운전자 스티커 제작 배포 등 교육도 강화한다.

배달이륜차의 난폭운전 및 신호위반 등을 예방하기 위해 공익제보단 활동을 활성화하고, 경찰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의 합동단속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오는 10월까지 세종시의 특수성을 고려한 교통안전기본계획을 수립해 OECD 최고 수준의 교통안전 도시를 만들겠다”며 “안전 수칙을 준수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교통사고 걱정 없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세종=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