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주를 만난 사람들] 머리만 믿고 살기엔 녹록잖은 삶, 부활 깨닫고 모든 것 주님께 맡겨

입력 2021-05-24 03:08

중학교 1학년 때 전교 1등을 시작으로 계속 자리를 지켰다. IQ 검사에는 150이 나왔고 수학, 과학은 수업을 듣지 않아도 늘 만점이었다. 고등학교 때엔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는 것이 답답해 책만 읽다가 벼락치기 공부를 해도 전교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반장과 학생회 임원 활동으로 인정도 받고 원하던 서울대학교에 무난히 입학했다. 좋은 대학만 가면 인생에 아무 문제가 없을 줄 알았는데 직장문제, 이성문제, 경제문제까지 고민은 쌓여갔고 대학원에서 유명한 해외 학술지에 낸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에 비길 정도로 큰 각광을 받았지만 앞날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했다. 대기업은 생명이 짧고 교수의 길은 쉽지 않고 공무원은 일만 할 것만 같았다. 나 자신과 가족도 책임져야 하는데 머리만 믿고 살기엔 세상의 벽은 너무 높게 느껴졌다. 모태신앙이었지만 힘든 문제 앞에 하나님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정말 어려운 상황인 데도 너무 기쁘고 자신 있게 사는 여자 친구에게 감동을 받고 한마음교회에 따라갔다. 교회는 찬양과 기도가 마치 콘서트장같이 뜨거웠다. ‘대체 이분들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어떻게 확신하지.’ 부러워하면서도 말씀보다 내 생각이 옳았고 말씀 또한 인정할 수 없었다. 하나님이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했다는 것보다는 과학의 우주 빅뱅이론과 생물의 진화가 타당했고 모든 사람이 죄인이고 예수 외에는 구원이 없다는 말씀 또한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다 전도사님과 교제 중에 의심스러운 예수님의 말씀과 기적들, 성경의 믿기 어려운 부분도 예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면 다 풀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많은 기적을 보고도 믿지 못하는 자들을 향한 예수님의 ‘요나의 표적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다’는 말씀과 사도행전 1장에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할 사람을 제자로 뽑았다는 말씀을 보는 순간 부활이 왜 중요한지 바로 인지됐다. 그때부터 성경과 세계사 교과서, 다른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갔던 제자들, 형을 미쳤다고 했던 친동생 야고보, 믿는 자들을 심하게 핍박했던 바울까지 모두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을 주와 하나님으로 선포하는 모습은, 예수님의 부활이 실제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예수님이 정말 다시 살아나셨구나.’ 이건 과학도 철학도 아니고, 내가 깨닫고 말고도 아니고, 내 인식에 따라 변하는 것도 아닌 실제 일어난 사실이었다. 너무 큰 충격이었다. 성경대로 이 땅에 오시기로 예언되었던 부활하신 예수님이 선명해지니 저절로 내 생각을 내려놓게 됐다. 그동안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서 내 생각이 옳다고 외친 것은 피조물이 창조주를 대적하고 멸시한 마귀같은 중심이었다. 이런 나를 용서하기 위해 그 아들까지 내어 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무시하고 내 머리만 믿었던 악한 모습이 보이자 바로 엎드렸다. “하나님, 제가 주인 되어 마귀처럼 전능자를 멸시하며 살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제 다시는 제가 주인 되지 않겠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니 인생 자체가 가벼워지며 참 기쁨이 온몸에 넘쳤다.

한창 바쁜 40대가 되니 예수님이 얼마나 내 인생의 보배이신지 더욱 경험해가고 있다. 회사에서나 세 아이를 둔 가장으로서나, 어릴 적 고민은 비교도 안 되도록 많은 일들이 있다. 그러나 이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셨고 무거운 짐들을 주님께 맡기고 나면 얼마나 가벼워지는지 모른다. 예수님께서 나를 이 세상에 보낸 사명을 감당하며 오늘도 사랑으로 기쁘게 세상에 나갈 것이다.

김용태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