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오늘 당대표 출마 선언…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요동친다

입력 2021-05-20 04:03
김부겸(왼쪽) 국무총리와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9일 대구의 한 사찰에서 만나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20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연합뉴스

막판까지 고심을 이어오던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출격한다. 나 전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영남-비영남, 신진-중진 간의 대결 구도가 더욱 요동칠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대표 경선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 나 전 의원은 19일 “내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 측은 서울시장 경선 당시 캠프로 사용했던 서울 여의도 사무실도 최근 재계약하면서 당대표직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20일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식 출마 선언을 한다.

수도권을 기반으로 높은 인지도를 갖췄고, 당원의 상당한 지지까지 받는 나 전 의원이 나서면서 당대표 경선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나 전 의원을 비롯해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조해진 윤영석 김웅 김은혜 의원과 신상진 전 의원, 이 전 최고위원 등 10명에 달하는 후보가 경선판에 뛰어들었다.

국민의힘은 여론조사 방식으로 예비경선을 치러 5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예비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 국민 50% 비율로 반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이 전 최고위원, 김웅 의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양강 구도로 당대표 경선이 흘러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원내대표 경선 때부터 이슈가 된 ‘영남당’ 논쟁에 영남-비영남 후보들 간 구도 역시 눈길을 끌고 있다. 비영남 기반 후보들도 당원 수가 많은 영남지역 끌어안기에 적극적이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대구를 방문했다. 본경선에서는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되기에 당심이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김웅 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까지 신진 3인방의 연대도 변수로 꼽힌다. 신진 3인방이 힘을 모은다면 예상 밖의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주 의원은 “윤석열 안철수 최재형 등 당 밖의 유력한 (대선) 주자 등 모든 후보가 참여하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