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공격적’으로 말씀을 가르치려면…

입력 2021-05-21 03:07

자녀 양육에 대해 다양한 책이 나오지만, 성경적 대안을 이야기하는 책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은 자녀를 죄인이지만 동시에 하나님 사랑을 받는 존재로 정의한다. 자녀를 바르게 인도하려면 자녀의 죄성을 줄여줘야 하고, 사랑받는 은혜의 영역을 확대해 줘야 한다.

미국 신학자이자 선교사 조너선 에드워즈와 17세기 청교도에게 영향을 받은 저자 윌리엄 P 팔리는 인간에 대한 성경의 이해에 정통하기에 그리스도인 부모에게 자녀양육에 대한 바른길을 알려주는 데 적합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복음이 어떻게 자녀양육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한다. 책에서는 다음의 네 가지를 배울 수 있다.

첫째는 ‘완벽한 부모를 추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저자는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는 절망이 부모로 하여금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는 첫걸음이 된다고 한다. 하나님께 은혜를 간구하는 것으로 자녀 양육의 시작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말씀을 공격적으로 가르치라’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자녀의 삶에 역사하지만, 부모라는 수단을 통해 일하는 분이기도 하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자녀들에게 가르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자녀의 삶에 하나님이 역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세상의 문화에 대항하려면 먼저 어린 시절부터 하나님 말씀을 따라 살아가도록 가르쳐야 한다.

셋째, ‘사랑의 순서를 지키라’다. 역기능 가정은 자녀, 부모, 하나님 순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건강한 가정은 하나님, 부모, 자녀란 순서를 따라 질서 있게 사랑한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할 때 가정은 건강해진다. 하나님보다 자녀를 더 사랑하게 되면, 자녀라는 우상이 부모를 노예로 삼는다.

넷째, ‘자녀 양육의 핵심은 복음’이라는 것이다. 복음이 아닌 자녀교육은 부모가 보이는 행동의 본이 그 핵심이 된다. 결국 도덕주의와 율법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부모도 인간이고 죄인이기에 완벽한 도덕적 모델이 될 수 없다. 자녀 양육이 늘 부모에게 죄책감을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이유다. 그러나 복음은 죄인 된 우리를 용납한 그리스도의 사랑에 기초하므로 부모를 도덕적 모델이 아닌 은혜의 모델이 되게 한다.

연약한 부모이기에 우리는 늘 넘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 은혜로 회복되는 우리 모습을 통해 자녀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특히 8~9장 ‘징계와 훈육’에 대한 장은 세상의 자녀 양육법과는 다른 가르침이기에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자녀 양육의 가장 중요한 기초는 복음이다. 그 복음이 삶에 적용될 때 우리 자녀들은 은혜 안에서 자라게 될 것이다.

고상섭 그사랑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