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 중 유일한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0선 당대표가 안 되면 0선 대통령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선 출신 주자들이 자신은 견제하면서 국회 경험이 없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것은 모순된 논리라는 지적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과의 화학적 결합에 대해서는 “당원들과 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면 6개월 이상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조기 합류를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만났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율 조사에서 선두로 치고 나오면서 돌풍의 중심에 섰다. 다음은 일문일답.
-당권 주자 중 유일한 30대다. 당의 개혁방안을 제시한다면.
“연공서열과 조직형 정치를 타파하고, 실력주의와 경쟁주의를 도입하겠다. 국민의힘이 믿고 공천하는 사람은 국민이 하나씩 들여다보지 않아도 실력을 갖췄다는 걸 보장해야 한다. 이만한 선거 전략은 없다. 지금 젊은 세대들은 9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량진에서 2~3년씩 수험생활을 한다. 최소한 능력 면에서 우스워지면 안 된다.”
-경험 부족이라는 지적은 어떻게 받아들이나.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윤 전 총장은 영입하겠다고 한다. 0선 당대표가 안 된다면 0선 대통령도 절대 안 된다. 그건 윤석열 영입 반대론이니까 모순된 얘기다. 우리 당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앞으로 험지에 도전하는 사람들이지 영남 다선 의원은 아닐 거다. 영남-비영남 갈등을 만들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지만, 내세울 것이 다선 경력밖에 없다면 그렇게 받아칠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에 대해 “앞에 타면 육우, 뒤에 타면 수입산 소고기가 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어떻게든 합류할 거라고 보는데 대선이 10개월 정도 남았다. 당원들과 당 지지자들의 덩어리 지지가 필요하다면 이들과 6개월 이상은 소통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이 없으면 당원들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에 대한 생각은.
“메시지에서 독재나 전제에 대해 얘기했다. 예전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경우엔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굳이 말하자면 호남 기반 정치를 하려는 목적이 굉장히 강했다. 그런데 윤 전 총장은 지금 본인이 투쟁하고자 하는 대상이 누군가를 명확히 설정했다. 호남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메시지였다면 우려스러웠겠지만 현재 상황이 민주주의의 위기임을 밝혔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페미니즘 논쟁’으로 여성 지지율을 깎아 먹는다는 지적이 있다.
“여성할당제라든지 페미니즘 내 과도한 갈등 유발에 대한 지적을 한 것인데 여성 전체를 적으로 돌린다고 주장하는 건 싸잡는 행동이다. 정치권에서 가장 해선 안 되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제가 태극기부대 행동 중에 동의하지 않는 게 있어서 그걸 비판했다고 보수 전체를 비판하는 거로 받아들이면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것 아닌가.”
백상진 이상헌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