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홈페이지 첫 화면이 ‘온라인 예배 드리기’이다. 클릭하면 직전 주일 낮 예배 실황이 유튜브 채널을 이용해 방영된다. 이때 기존 유튜브처럼 화면 옆에 김운성(영락교회) 이찬수(분당우리교회) 목사와 같은 유명 설교자들의 영상이 줄줄이 나타나지 않는다. 검은 화면에 오로지 내가 출석하는 교회 목회자의 설교만 집중해 예배드리도록 돕는다. 작고 아담한 교회 전경, 성도들의 야외예배 모습 등이 홈페이지 배경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아래로 스크롤 하면 2021년 교회 성구와 담임목사 소개, 예배 안내, 교회 위치 등이 감각적 화면으로 선보인다. 온라인 예배 송출을 위해 최적화된 작은 교회 홈페이지의 시범 사례로 구리성덕교회(임기순 목사 https://gurisungduk.icg21.com/)의 모델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사회봉사부는 교회성장연구소(소장 김영석 목사)와 함께 ‘작은 교회 미디어 예배를 위한 홈페이지 제작 지원’을 위해 전국 노회를 상대로 신청을 받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중소형 교회의 어려움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작은 교회 역시 영성을 뒷받침할 온라인 예배 시스템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갖춰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이 담겼다.
예장통합은 “감염병 관련 교회의 재난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으로 홈페이지 관리와 홈페이지에 직접 연동된 실시간 예배 송출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이 없는 교회도 신청할 수 있으며 이 경우 2시간가량 목회자 교육이 필요하다. 실시간 미디어 예배를 송출하고 있는 교회도 홈페이지를 좀 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다. 교회성장연구소가 이를 도우며 연 15만원의 관리비를 총회와 교회가 나눠 부담하게 된다.
예장통합과 교회성장연구소는 지난해 9~10월 비교적 환경이 나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의 25개 노회를 돌며 온라인 예배 지원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을 설명하며 ‘H.O.M.E’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건강관리(Healthcare) 온라인(Online) 사람없는(Manless) 가정경제(Home Economy)가 키워드로 제시됐고, 교회 규모가 크든 작든 온라인 사역과 실시간 예배 송출이 필수라는 결론이 제시됐다. 교회의 방향성을 논의한 뒤엔 구글 아이디 개설부터 어려워하는 목회자들을 상대로 세밀한 현장 교육이 병행됐다. 주 강사로 전국을 순회한 교회성장연구소 연구사역부장 김대학 목사는 “스마트폰과 삼각대만으로 유튜브 계정과 프리즘 라이브 앱을 통해 현장 예배를 송출하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단계별 실습 위주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가 응급처방이었다면 올해는 홈페이지 강화를 통해 온라인교회 건축으로 나아가고 있다. 김 목사는 “예장통합뿐만 아니라 기독교대한감리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침례회가 총회나 주요교회의 후원으로 작은 교회 온라인 사역을 적극 돕고 있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