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장 장종현 목사)이 지난달 부활절을 앞두고 시작한 헌혈운동에 1800여명이 동참했다. 예장백석은 19일 “‘생명나눔 헌혈운동’을 시작한 지 50일 만에 이뤄낸 성과”라며 “혈액수급이 모자란 상황에서 교단 소속 성도들이 헌혈운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단은 64개 거점교회를 정하고 매일 50명 이상 헌혈에 참여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충남 아산 양문교회(이승수 목사)에서, 14일에는 인천 국제명성교회(김명수 목사)에서 헌혈행사를 진행했다. 9일에는 서울 한국중앙교회(임석순 목사), 인천 검단중앙교회(강신창 목사), 제주 평안교회(김종택 목사)에서 헌혈운동을 전개했다. 24일에는 천안소망교회(이성원 목사)에서 진행한다.
강신창 목사는 “예배당 출석 인원이 20%로 제한된 상태에서 과거만큼 헌혈운동에 동참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생명도 살리고 세상과 공존하며 섬기는 교회의 모습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승수 목사도 “헌혈캠페인 전도지를 제작해 지역 주민에게 전달했다”면서 “헌혈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회의 이웃 섬김을 알릴 수 있었다. 교회의 이미지도 함께 좋아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는 헌혈 신청자를 교회 버스에 태워 혈액원을 직접 방문했다. 박경배 목사는 “헌혈운동을 강조한 결과 200명 넘는 성도가 헌혈에 동참했으며, 총회에 277장의 헌혈증을 기증했다”면서 “매년 헌혈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교회뿐만 아니라 총회본부 직원, 서울백석대학교회 성도, 백석대와 백석예술대 교직원 및 학생도 헌혈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가 급감한 상황”이라면서 “버스 1대당 헌혈자가 10명도 안 되는 상황에서 예장백석의 헌혈운동이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전국교회가 지금처럼만 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현 총회장은 “예수님께 받은 생명을 나누고 이웃을 섬기는 일에 앞장서기 위해 헌혈운동을 시작했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신이 한국교회의 헌혈운동으로 퍼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은 오는 8월까지 1차 헌혈운동을 전개한다. 2차 운동은 오는 9월 제44회 총회 때 진행한다. 전국에서 모인 헌혈증은 소아암 백혈병 환우에게 전달된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