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이 목표다”… 프로게이머들 시즌 준비 구슬땀

입력 2021-05-21 08:01 수정 2021-05-21 08:01
국내 최고 규모 e스포츠 대회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프로 선수들이 새 시즌을 앞두고 숙소에 속속 집결해 연습에 매진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국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인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개막이 약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10개 프로게임단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선수들은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이달 초부터 각 팀 숙소로 집결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일과는 대체로 비슷하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먹고, 자고, 연습하고의 반복이다. 정규 시즌 경기 시간이 오후 5시~12시로 잡혀 있기 때문에 이 무렵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올빼미족’ 생활을 한다. 오전 11시쯤 일어나 늦은 점심을 먹는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오후 연습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한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다시 저녁 연습을 한다.

연습 내용은 ‘스크림(Scrim)’이라고 불리는 팀들 간 연습 경기가 대부분이다. 보통 LCK에 참가하는 팀들끼리 사전에 대전 약속을 잡는다. 경우에 따라선 중국 등 외국팀과 교류하기도 한다. 다양한 전략을 시도해본 후 코치진과 선수들이 머리를 맞대고 개선점 등을 의논한다. 일각에선 스크림의 효율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아직까지는 이를 대체할 만한 훈련법이 없다시피 하다.

저녁 연습이 끝나면 ‘솔로 랭크(Solo rank)’라 불리는 개인 훈련을 오전 3시까지 한다. 온라인상에 무작위의 상대와 게임 대결을 하는 솔로 랭크는 농구 선수의 슈팅 연습, 야구 선수의 배팅 연습처럼 선수의 개인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법 중 하나로 활용된다. 프로게이머들은 솔로 랭크 연습을 유독 중요시한다. 여기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자신감 향상으로 직결되는 선수들도 적잖다. 일부 ‘연습벌레’들은 끼니도 거르고 동이 틀 때까지 이 훈련에만 매진하기도 한다. 또 바둑 기사들이 기보를 보며 공부하듯 해외 e스포츠 대회의 VOD를 보며 전략을 연구하는 선수들도 있다.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프로게이머들은 전원 합숙 생활을 한다. 취침 시간을 제외하고는 종일 연습실에서 보내기 때문이다. 팀들은 연습실 인근에 오피스텔 또는 아파트를 임대해 선수단 숙소로 활용한다. 기혼자들은 팀으로부터 허락을 받고 출퇴근 생활을 하기도 하지만, 선수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인 e스포츠 특성상 흔치는 않다.

최근 업계에서는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종일 앉아서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프로게이머들에게 목 디스크, 허리 디스크, 손목 터널 증후군 등은 직업병이다. 선수들은 쉬는 시간에 필라테스, 헬스, 복싱 등을 하며 자세를 교정하고, 체력을 기른다. 일부 팀은 자체적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한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선수의 고질적인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활 트레이너를 고용했다.

프로게이머들은 일과 시간 외에 인터넷 개인 방송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기도 한다. e스포츠 업계에서는 흔한 일이다. 팀과 개인 방송 플랫폼이 스트리밍 계약을 체결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게이머로 꼽히는 ‘페이커’ 이상혁은 개인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 3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이밖에 ‘아프리카TV’ 중국의 ‘더우위TV’ 등의 플랫폼을 통해서도 국내외 팬들과 온라인으로 만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