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광주, 오월의 미얀마… 깨어있는 시민들을 기억하자 (1)

입력 2021-05-19 03:01

기독교 단체들이 5·18민주항쟁 41주년 기념 추모예배를 17일 온라인으로 열었다. 이들은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5·18 정신을 기리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얀마의 민주화를 위해 기도했다.

‘5월의 광주, 5월의 미얀마’라는 주제로 열린 예배는 성서한국·교회개혁실천연대·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 등 17개 기독교 단체가 주관하고 사단법인 5·18민주화운동서울기념사업회가 주최했다. 이들은 “해마다 5월이면 1980년의 광주를 떠올린다. 평화롭고 조용했던 도시는 불과 며칠 만에 잔혹하게 짓밟히고 고립됐다”며 “2021년 5월의 미얀마도 군부에 의해 수많은 시민이 희생당하고 있다. 그렇게 5월의 광주와 5월의 미얀마는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 활동하는 선교단체 성서대구의 최성훈 목사는 이날 '불의한 권력에 저항하는 기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최 목사는 “주류 한국교회에 있어 5·18은 부끄러운 과거”라며 “당시 한국교회는 무도하고 불의한 권력에 침묵을 넘어 동조했고, 그들을 축복했으며 그들의 권력에 기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유독 한국교회는 로마서 13장 말씀을 앞세워 위에 있는 권세에 순종하라 가르쳐왔다”고 꼬집었다.

최 목사는 “그러나 이런 가르침과 반대로 시편 58편 말씀은 위에 있는 권세자들의 불의함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한다”며 “시편 저자는 우리의 간절함을 대변이라도 하듯 악한 권력자들이 소멸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의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신군부가 광주에서 저지른 불의와 폭력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미얀마의 기도도 다르지 않다. 불의한 지도자가 나타나지 않기를, 지금 행해지고 있는 군부의 불의가 꺾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예배 후반부에는 ‘행동하는미얀마청년연대’로 활동 중인 미얀마 유학생 윤씨가 나와 미얀마 상황을 전했다. 윤씨는 “상황이 어렵지만 미얀마가 계속해서 민주화운동을 할 수 있도록 힘이 돼 달라”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