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맞은 올해 한국 현대무용의 전설부터 신인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축제로 준비했습니다.”
한국현대무용협회가 주최하는 제40회 국제현대무용제(모다페·MODAFE)가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서강대 메리홀에서 열린다. 모다페 조직위원장을 맡은 이해준 한국현대무용협회장은 1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모다페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의 40년을 새롭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봄 열리는 모다페는 국내 최장수 및 최대 규모의 현대무용 축제다. 1982년 ‘제1회 한국현대무용향연’이란 이름으로 시작됐으며 2002년 모다페(International Modern Dance Festival의 약칭)로 브랜딩하면서 관객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섰다.
모다페는 그동안 다양한 스펙트럼의 국내 현대무용과 함께 해외 현대무용계의 조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해외 작품의 내한이나 국제적 협업이 어려워지자 지난해부터 국내 안무가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중견 안무가 3명의 무대인 ‘모다페 초이스’, 새로운 춤의 흐름을 선보이는 ‘더 뉴 웨이브’, 신인 안무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스파크 플레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는 거장 7명의 무대를 선보이는 ‘모다페 뮤지엄-레전드 스테이지’, 국내 공공 무용단 4곳이 참여한 ‘센터 오브 스테이지 코리아 내셔널 댄스 컴퍼니’가 새롭게 추가됐다.
특히 ‘모다페 뮤지엄-레전드 스테이지’는 한국에 처음 미국 현대무용을 도입한 육완순을 비롯해 최청자 이숙재 박명숙 박인숙 양정숙 안신희 등 7명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영상으로 기록해 국가기록원에 기증된다.
영화 ‘미나리’의 주인공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배우 한예리가 모다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한예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춤이란 장르가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뮤지컬과 연극을 보는 것처럼 무용도 좀 더 가볍게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