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회, 광주서 출발

입력 2021-05-19 04:03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위한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기를 계기로 호남 구애를 더욱 적극적으로 하며 ‘서진전략’을 이어갔다.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첫 합동토론회 개최 장소로도 호남을 택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국민의힘은 ‘오월의 광주’가 갈등을 완전히 이겨내고 통합과 화합의 정신으로 숭고하게 자리매김하는 그날까지 역사적 책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국 원내대변인도 “국민의힘은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가족들에 대한 책임 있는 예우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광주 방문 이후 ‘호남동행’ 의원단을 출범했고,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지역 인사를 우선 추천하도록 하는 등 적극적인 호남 구애에 나섰다. 특히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한 ‘서진전략’을 강조한 김 전 위원장은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해 추모탑에 헌화하고 15초가량 무릎 꿇고 묵념을 했고, 눈물까지 보이며 사죄한 바 있다.

이에 호남도 국민의힘에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성일종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보수정당 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진행하는 추모제에 초청받을 만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반복된 5·18 망언에 실망했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는 전당대회 첫 일정에서도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컷오프)을 통해 오는 27일 본 경선 진출자를 결정하고, 30일부터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를 시작하는 전당대회 일정을 확정했다. 첫 합동연설회는 광주·전북·전남·제주 지역 당원들을 대상으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