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5·18민주화운동, 미래지향적 정신으로 승화시켜야”

입력 2021-05-19 04:02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41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민주영령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 시장, 박석무 행사위원장, 박병석 국회의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5·18 정신을 미래지향적으로 승화시켜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분열과 갈등을 치유하고 공정과 상생을 실현해 한단계 더 발전한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야한다”고도 말했다.

오 시장은 18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5·18 민중항쟁 제41주년 서울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를 지키기 위한 희생이었고, 반민주와 독재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었다”며 “정의와 인권, 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고귀한 항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 시대 독립운동가들뿐만 아니라 광주의 진실을 알린 민주 지사들이 1980년대 투옥돼 고초를 겪은 곳이다.

그는 “‘국헌을 문란케 하는 내란행위’란 누명을 벗고, ‘헌정질서를 수호하기 위한 고귀한 희생’이라는 이름을 되찾기까지 너무나도 긴 길을 돌아왔다”며 “책임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에 희생자들의 절규는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5·18 민중항쟁을 유혈진압하고도 사과는커녕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전두환 등 신군부 세력을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이 직격한 것이다.

이어 “우리 모두는 광주의 희생자들에게 진 큰 빚을 갚아야 한다”면서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미래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잘 갈고닦아 물려주는 것으로 숭고한 희생에 보답하겠다”고 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기념사에서 “평화, 연대, 잊지 않고 용서하는 마음이 진정한 광주정신”이라며 “최초 발포명령자와 암매장 등 밝혀지지 않은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 활동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올해 5·18 민중항쟁 서울기념식은 미얀마의 민주화세력과 함께 해 의미가 컸다. 참석자들은 5·18 민주 영령과 함께 미얀마 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했다.

미얀마연방공화국 민족통합정부 한국대표부 얀 나이 툰 대표는 기념식에 참석, “41년전 5·18 민중항쟁과 현재 미얀마는 똑같은 상황”이라며 “돌아가신 영령들의 도움으로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뤄 미얀마가 닮고 싶은 나라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응원에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면서 “군부를 피해 태국과 미얀마 국경에서 숨어 지내는 6만여명의 미얀마 국민들에게 긴급구호를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박병석 의장도 국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미얀마 군사쿠데타 규탄 결의안을 언급하며 미얀마의 조속한 안정과 민주회복을 기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