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에 속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독립교회와 선교단체 등으로 구성된 (사)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KAICAM)가 ‘제10회 국민미션어워드’를 수상했다. ‘국민미션어워드’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건전한 문화를 확산시킨 교회나 기관, 개인, 기업을 선정해 사회에 널리 알리고 있다. 카이캄은 묵묵히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함은 물론 기독교적 가치관을 확산시켜 왔다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단체 연합회장 김승욱 할렐루야교회 목사를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로에 있는 교회에서 만나 설립 배경과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카이캄(KAICAM)을 소개해 달라.
“1998년 3월 설립한 KAICAM은 Korea Association of Independent Churches and Missions의 영어 앞 글자이다. 복음주의 신앙의 건전한 교회와 선교단체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소속 교회는 3000여곳이고 선교단체는 400여곳이다.”
-10여년 전보다 세 배 정도 늘었다.
“그렇다. 이런 현상은 카이캄이 비교적 가입이 쉽고 회원의 의무와 간섭은 별로 없으면서 권리는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목회자 정년이 없고 상회비도 교회 형편에 따라 자율적으로 헌금한다. 특히 개교회 재산이 총회 유지재단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에 교회 재산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자유롭다. 장로나 권사 추대 여부도 자율 사항이며 모든 회원 교회가 총회에서 똑같은 권리를 행사한다.”
-목사 안수도 쉽게 준다는 이야기인지.
“그건 아니다. 목사 안수를 위한 자격 심사는 비교적 엄격한 편이다. 국내외 인가 신학교를 졸업한 신학생 등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고시를 거쳐 목사 안수를 주고 있다. 건전한 신학을 가진 분만 카이캄에 가입할 수 있다.”
-기존 교단의 도피처이거나 또 다른 교단화가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카이캄은 교단이 아닌 연합회다. 교단을 보는 시각으로 카이캄을 바라보면 이해하기 힘든 것 투성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히면 교단과 교파를 넘는 연합의 가치를 볼 수 있다.”
-카이캄의 비전은.
“소속 교회들이 안정적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교회 연합체로 공공성을 지키며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다. 카이캄은 다양한 독립교회 연합체이기에 오늘날 한국교회의 과제로 떠오르는 공교회성 회복, 연합 운동에 모델이 될 수 있다.”
-어떤 연합을 말하는가.
“공교회성을 주목하고 있다. 카이캄은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얼마든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 교단 중심의 한국교회에서 큰 마찰 없이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혁과 변화를 요구 받는 한국교회와 기존 교단 질서에 새로운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다. 오늘날은 탈권위주의 시대이면서 전문화 시대다. 교단 조직의 권위주의가 없이, 사역의 전문성을 살리는 독립교회가 미래 기독교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카이캄에는 현재 할렐루야교회를 비롯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 새로운교회(한홍 목사) 전주온누리교회(박희정 목사) 더온누리교회(정용비 목사) 세인교회(황규엽 목사) 새순교회(마평택 목사) 이룸교회(배성식 목사) 충만한교회(임다윗 목사)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선교단체는 한국대학생선교회(박성민 목사) 두날개선교회(김성곤 목사) 두란노서원(이형기 대표) 라이즈업무브먼트(이종한 목사) 파워나지움(최광식 목사) 인투미니스트리(김중원 목사) 게인코리아(대표 최호영 목사) 문화행동아트리(대표 김관영 목사) 한국이슬람선교회 그레이스국제크리스천학교 등이다.
김 목사는 “카이캄 고문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원로) 목사는 ‘모든 교단은 처음엔 다 독립교회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결국 독립교회로 시작해 일정한 수의 교회가 함께하면서 교단 성격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오늘날 독립교회는 세계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하나의 큰 흐름”이라고 했다. 그는 “건강한 독립교회 연합회로 공공성을 지키며 한국교회와 사회를 섬기는 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남=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