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생산과 소비, 수출이 전국적으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용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공업생산·서비스업생산·소매판매·수출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증가율은 광공업생산 4.5%, 서비스업생산 2.2%, 소매판매 6.3%, 수출 12.5%였다.
앞서 수출은 2019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4분기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역별로 보면 인천(-1.0%)에서만 유일하게 감소했고, 강원(34.7%) 충북(24.0%) 전남(22.3%) 등에서 크게 증가했다.
광공업생산도 전국적으로 4.5% 증가했다. 경기(11.2%), 충북(8.7%), 세종(8.6%) 등 13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반도체·전기부품, 자동차·트레일러, 기계장비 등의 생산이 전국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특히 서울(3.3%)은 9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전국적으로 금융·보험업, 도소매업 등의 생산이 늘어나면서 2.2% 증가했다. 지난해 서비스업생산은 2.0%로 2000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첫 감소를 기록했다. 서울(6.3%)을 비롯한 대구(2.6%), 경기(1.8%) 등 8개 시·도에서는 증가했지만, 제주(-6.4%), 인천(-4.9%), 강원(-1.0%) 등에서는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금융·보험, 도소매 등 생산 증가와 전년도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서울은 주식 거래 확대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소매판매도 전국적으로 무점포소매, 승용차·연료소매점 등 판매가 늘면서 전년 동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면세점 등 판매 감소 영향이 컸던 제주(-8.1%)와 인천(-2.6%)을 뺀 14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도 17개 모든 시·도에서 증가하며 전년 동분기 대비 1.1% 상승했다. 3개 분기 연속 상승이다.
반면 올해 1분기 고용률은 58.6%로, 전년 대비 1.3% 포인트 감소하며 경제지표 중 유일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국 고용률은 4개 분기 연속 하락 중이다. 전북(1.2% 포인트) 대구(1.0% 포인트) 세종(0.1% 포인트) 등 3개 시·도의 고용률만 올랐다. 결국 거시 경제지표는 지난해 코로나 타격에 따른 기저효과로 좋아졌지만 고용이 여전히 좋지 않아 체감 경기는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성년의 날을 맞아 청년의 고용, 주거, 자산 형성 등 3가지 청년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부모와 떨어져 사는 청년에 대한 주거급여 분리 지급, 청년 전용 저리 대출상품 운용, 청년우대형 청약통장 등을 통해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청년 주택 27만3000호 공급, 양질의 일자리 창출력 강화 등을 언급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