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가해자에 관용”… 김대중도서관, DJ 생전 동영상 공개

입력 2021-05-18 04:07

“광주의 한을 푸는 것은 총질한 사람들에게 똑같이 보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민주 회복을 통해서 풀어주는 것만이 국민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 단결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하 도서관)이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가해자에 대한 인적 청산 대신 ‘용서·화해·관용의 정치’를 강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육성이 담긴 동영상(사진)을 17일 공개했다. 이 영상은 김 전 대통령이 2차 미국 망명 중이던 1983년 3월 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템플대학교에서 ‘민중의 한과 우리 세대의 사명’을 주제로 한 연설 중 일부다.

김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춘향전과 심청전 등을 인용해 “민중의 한은 원한이 아니기 때문에 복수로써 풀리지 않는다. 소망의 성취로써만 풀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가 가해자에 대한 보복이 아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회복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서관은 “과거사 청산 문제는 한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이며, 일본과의 외교 문제에서도 여전히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 자료는 현재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