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재 목사의 ‘생명 설교’] 세 사람

입력 2021-05-19 03:08

중국의 공자는 세상 사람을 세 부류로 나눴다. 첫 번째는 천재로 태어날 때부터 깨달은 사람이다. 두 번째는 배워서 아는 사람, 세 번째는 열심히 배우고 오래 익혀야 하는 사람이다. 오늘 본문에도 세 가지 유형의 사람이 등장한다. 여호람 여호사밧 엘리사다.

여호람은 아합의 아들로 아하시야에 이어 북이스라엘의 왕이 된 사람이다. 북이스라엘의 초대왕이었던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예배하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를 만들었다. 이것은 우상숭배라는 큰 죄악에 들어서게 한 심각한 범죄였다. 여호람도 그의 선조와 마찬가지로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스라엘 주변에 있던 모압 왕은 여호람을 배신하고 조공을 바치지 않는다. 이에 여호람은 유다 왕 여호사밧, 에돔 왕과 연합해 모압을 치러 간다. 하지만 큰 어려움에 빠진다. 7일 만에 물이 고갈되어 버린 것이다.

그는 군사를 일으키기 전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았다. 그러다 고난이 닥치자 곧바로 하나님을 원망했다. 이런 여호람에게 하나님은 여호사밧과 엘리사를 통해 모압을 격퇴하는 계기를 주신다. 그러나 그는 환경이 주는 두려움과 불신앙에 완전한 승리를 맛보지 못한다. 훗날 부하였던 예후에 죽임을 당하고 나봇의 포도원에 버려지는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오늘날도 여호람 같은 사람이 있다. 하나님과 전혀 관계도 없고 자신의 소견에 옳은 일을 해서 생긴 나쁜 결과에 대해 하나님께 탓한다. 그리고 스스로 해결하지도 못하는 죄 가운데 머문다. 두려움 속에 헤매다가 결국 실패한다.

여호사밧은 남유다의 네 번째 왕이다. 그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나라를 부흥시킨 선한 왕이었다. 하지만 큰 실수를 저지른다. 모압을 치러 가자는 여호람의 말을 듣고 하나님께 묻지도 않은 채 적극적으로 동조한 것이다.

그는 어리석음에 빠져 하나님보다 사람의 힘을 의지했다. 하지만 그는 이스라엘 연합군으로 참전한 지 7일 만에 물이 떨어졌을 때 절망하고 원망하던 여호람과 달랐다. 고난의 때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았다. 야훼 하나님께 물을 선지자를 찾았고 엘리사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우리도 일의 크고 작음과 관계없이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든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는 거룩한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만한 우리는 연약하다. 그리하여 자주 실수한다. 이럴 때일수록 여호사밧처럼 고난을 통해 분명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발견해야 한다. 그를 통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진정한 승리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

엘리사는 하나님의 선지자였다. 하나님 앞에 겸손함을 보인 여호사밧의 요청에 따라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 연합군을 돕는다. 그리고 하나님은 엘리사를 통해 기적을 허락하신다.

이렇듯 연합군의 승리는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 기적을 이 땅에 흘려보내는 통로는 엘리사였다. 그를 통해 연합군이 죽음의 위기에서 살아나고 기적적인 승리를 경험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참 신앙인은 누구일까. 바로 엘리사와 같은 사람이다. 늘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신앙인이다. 이런 사람은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이 세상 가운데 나타내는 축복의 통로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의 길을 따르고 있는가. 여호람인가 여호사밧인가, 아니면 엘리사인가. 죄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고 두려움과 실패 가운데 살아가는 여호람의 길에서 떠나자. 실수하지만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여호사밧의 길에서 이제는 축복의 통로로 살아가는 엘리사의 길로 나아가자.

윤창재 미국 워싱톤순복음제일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