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상 첫 파업 현실화하나

입력 2021-05-17 04:09
연합뉴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쟁의 활동에 나서며 삼성 창립 이래 첫 파업이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실제 파업이 일어날 시 디스플레이 공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6일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18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대의원대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구체적인 쟁의 활동은 추후 조합원 의견을 모아 정할 계획”이라며 “최대한 사측과 협의를 진행하되 최악의 상황에는 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간 교섭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기본인상률 6.8%,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어렵다고 맞섰다.

노조는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협의를 신청했고 중노위는 두 차례 조정회의 끝에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시 삼성 창립 이래 첫 파업이 이뤄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2019년 한국노총 산하 전국 삼성전자 노조가 처음 생긴 것을 시작으로 현재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화재 등에 노조가 세워져 있다.

파업 여부에 따라 노조 쟁의 활동이 다른 삼성 계열사로도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 8개 노조가 참여하는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 관계자는 “당초 다음달 삼성에 공동교섭을 할 것을 제안했으나 사측이 거절해 8개 노조가 다음달 공동으로 연대투쟁을 할 계획이었다”며 “계획과 달리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먼저 쟁의활동에 나서게 돼, 이번 노조 쟁의 결과에 따라 추후 활동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봤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에는 전 직원의 10% 정도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쟁의에 참여하는 조합원이 주요 공정을 담당하거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공정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