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작은 신음에 응답하시는 하나님

입력 2021-05-18 03:05

즐겨 부르는 찬양 중에 ‘주만 바라볼지라’라는 찬양에 많은 은혜를 경험합니다. ‘너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니’라는 가사는 늘 우리 곁에 계시며 작은 신음에도 귀 기울이시고 응답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보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게 합니다.

우리는 지금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 삶의 제한 등 힘들고 불편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도 애굽에서 신음을 내고 있었습니다. 요셉 시대 애굽으로 이주한 이들은 애굽에 정착한 후,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노예로 전락하고 만 것입니다. 이들이 애굽에 대항할까 염려해 아들이 태어나면 죽이라는 바로의 명령이 떨어진 상황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바로 ‘신음’을 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음할 때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준비시키셨고 바로의 공주를 움직여 양자로 삼아 40년 동안 애굽의 왕궁에서 훈련을 받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40년 동안 양 떼를 돌보며 훈련하고 부르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가나안으로 이주시키는 사명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신음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 하나님을 알리셨고,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기억하시며 지키시겠다고 작정하셨던 것입니다.(5절)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신음할 때 들으셨고 약속을 지키겠다고 응답하셨습니다. 나아가 자신이 여호와인 줄을 알게 될 것이며, 아브라함과 후손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며, 기업으로 삼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고통 중에 있는 백성들의 소리, 애통해하는 소리를 들으십니다.

창세기 21장에 보면 광야로 쫓겨난 하갈과 어린 이스마엘의 신음에 응답하신 하나님이 나옵니다. 하나님은 관심 밖의 사람이 죽음의 문턱에서 신음하는 소리에도 응답해주십니다. 다윗 왕은 아들인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고, 예루살렘 성을 떠나 도망하면서 압살롬과 연합해 모반한 사람 중에 모략가인 아히도벨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삼하 15장) 아히도벨의 모략 능력을 알고 있기에 다윗은 성을 빠져 나와 도망가면서 한 마디 신음을 냈습니다.

“아히도벨의 모략을 어리석게 하옵소서”란 그의 기도를 하나님은 놓치지 않으시고 응답하셨습니다. 다윗 왕은 기도 후에 그 일이 이뤄지도록 아렉 사람 후새를 보냈습니다. 하나님은 스쳐 지나가듯 내뱉는 고통의 신음과 한숨조차도 들으시며 응답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엔 때로 속임수와 중상모략으로 나를 넘어뜨리려는 사람, 내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 나를 죽이려는 질병의 고통도 있습니다. 내 지혜와 능력으로는 도무지 감당이 안 되는 문제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문제가 스스로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 모든 문제나 상황을 ‘아히도벨의 모략’이라고 표현할 때 우리가 바라는 최상의 해결 방법은 아히도벨이 스스로 약해지고 무너져서 공격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윗 왕조차도 그런 은혜가 필요했다면 우리도 그런 은혜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고난 중에 있는 우리의 신음, 죽음의 문턱에서 부르짖는 소리에 절대 외면하지 않고 응답해주십니다. 그러므로 우린 주만 바라보며 살아가야 합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살아가는 여러분이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갈 때, 하나님은 응답해주시고 해결하실 것입니다.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최항재 목사(서산 청운교회)

◇충남 서산 청운감리교회는 49년간 지역사회에 축복의 통로가 되길 소망하며 농촌 지역을 섬기는 사역에 힘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