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뮤직 100대 명반] (53) 꿈이 있는 자유 2집 <기다림> (1999)

입력 2021-05-18 03:07

정종원과 한웅재는 마치 내 옆에서 아름다운 시를 조곤조곤 읊조려 주는 듯하다. 따뜻하고 편안한 음색은 여전하지만 이번 앨범에선 1집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가 눈에 띈다. 영국에서 작업해서인지 세련된 브릿팝 감성이 짙게 배어 있다. ‘도하전야’ ‘너 결코’ 등에선 경쾌한 리듬에 흥겹게 발장단을 맞추게 된다. ‘이 땅에 오직’ ‘애가’와 같은 곡들은 엄숙한 예배에도 어울린다. 둘의 화음은 마치 한 사람이 더빙을 한 듯 자연스럽지만 서로의 다른 개성도 은근하게 드러난다. 하나님의 치열한 사랑과 경륜이 절절히 느껴지는 곡들을 빼곡히 담았다. 신학적 깊이와 겸손한 묵상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안덕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교수)

한줄평 ▶ 아름다운 시어와 편안한 음색으로 길어 올린 신학적 사유와 겸손한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