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있는데… 혈전증 무섭… 60세 이상 친절 백신 가이드

입력 2021-05-14 00:13
지난 10일 오전 서울 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의료인이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만 60~64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13일 정부는 대국민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고령의 국민이 지병과 체질을 토대로 궁금한 점을 물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답했다.

-당뇨 때문에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다. 백신을 맞아도 되나.

“반드시 맞아야 한다. 당뇨병이 있으면 어떤 감염질환에 걸려도 고위험군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다. 확진자 중 상태가 좋지 못한 분들 중 상당수가 당뇨병 환자다. 게다가 만 60세 이상이라면 고위험군 중에서도 고위험군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으면 혈전증이 생긴다는데 뇌출혈 전력이 있는 사람이 맞아도 괜찮은가.

“그렇다. 백신 접종으로 혈전이 생기는 원리와 뇌출혈·뇌졸중이 발생하는 원리는 매우 다르다. 또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며 반드시 사망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조기에 발견한다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농사로 바쁜 와중에 백신을 맞게 됐다. 접종 후에 강도 높은 신체 활동을 해도 되나.

“접종을 마치고 귀가한 다음 최소 3시간은 물을 많이 마시며 안정을 취해야 한다. 또 이틀 동안은 고강도의 운동이나 음주를 삼가야 한다. 접종 후 4주 정도는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몸에 이상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좋다.”

-1차 접종 이후에 열이나 구토 같은 이상반응을 겪지 않았다. 혹시 면역도 생기지 않은 건가.

“그렇지 않다. 접종 후 반응에는 개인차가 있다. 발열·구토를 겪은 접종자들과 아무 증상이 없었던 접종자들의 몸에 항체가 얼마나 생겼는지 비교해봤더니 비슷하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접종 후에 뭘 조심해야 하나.

“쓰러져 다치는 낙상을 조심해야 한다. 접종 후에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어지럽다면 일단 움직이지 말고 쉬면서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맞는다.”

-일부 기업이 백신 휴가를 도입한다고 한다. 노인들은 몸이 약해 특히 접종 후에 쉬는 게 중요할 듯한데.

“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기면 의사의 진단서 없이도 하루이틀 휴가를 쓸 수 있도록 민간 직장에도 권고했다. 다만 법적인 근거나 지원체계를 아직 마련하는 중이다. 일단 각 직장·기업들이 일반적인 병가를 적극적으로 쓸 수 있게 도와줘야 할 것 같다.”

-수면제 반알을 먹고 12시간 동안 잘 정도로 약에 민감한 체질이다. 백신을 맞아도 괜찮은가.

“약에 민감한 체질이라고 해서 백신을 맞았을 때 과민반응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단, 이전에 다른 백신을 맞았을 때 아나필락시스(전신의 급격한 알레르기 반응) 같은 과민반응을 겪었는지는 중요하다.”

-주변에 예약을 도와줄 보호자가 없다. 어떻게 예약을 해야 하나.

“일반 전화로 콜센터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운영하는 1339 콜센터나 시·도, 시·군·구별로 운영하는 콜센터에 전화하면 된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