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3일 발표한 ‘K반도체 전략’은 격화하는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종합대책이다.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별 거점을 연결하는 ‘K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고, 관련 기업에 대해 세제·금융·인프라·인력 등 전 분야를 전방위로 지원하겠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옳은 방향이고, 민관이 함께 모여 반도체 전략을 협의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날 전략 발표는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시설이 구축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 및 반도체 관련 대학·연구기관·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경제·사회부총리, 산업통상자원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관련 국무위원들이 총출동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접 현장을 방문, K반도체 전략을 함께 논의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반도체는 수출의 20%를 차지하며 9년째 수출 1위를 유지하는 등 그동안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공급난이 심화하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우리 반도체 산업도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전략대로 잘 진행될 경우 국내 반도체 업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민관이 동반자로서 서로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글로벌 반도체 산업계에 일고 있는 큰 파고를 무난히 넘기고 반도체 선도 국가로서 지위도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업들은 물론 한국반도체산업협회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정부의 이번 반도체 지원 대책이 보여주기식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되길 기대한다.
[사설] K반도체 전략,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입력 2021-05-14 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