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증가폭은 전달에 비해 주춤했으나 모든 경제주체에 신용공급이 늘면서 38조7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멈추지 않는 유동성 파티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광의통화량(M2)은 3313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2월 증가액 41조8000억원(1.3%)에 비해선 다소 줄었으나 여전히 가파른 증가세다. 전년 동월대비로 볼 경우 11.0%나 올라 2009년 3월(11.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모든 경제주체의 유동성이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조4000억원, 기업이 5조7000억원, 기타 금융기관이 18조원 증가했다. 가계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업은 코로나19 피해 지원 자금이 몰리면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됐다. 기타 금융기관은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등에 따른 공모주 청약자금이 대거 쏠리며 증가폭이 확대됐다.
상품별로는 요구불예금이 12조8000억원, 수시입출시 저축성 예금이 9조원, 2년 미만 금전신탁이 6.8조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부문에 대한 신용 공급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M2 통화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과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양도성계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