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업계, 코로나 피해 정부 지원책 호소

입력 2021-05-13 04:07
한국상영관협회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멀티플렉스 4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씨네큐), 멀티플렉스 위탁사업주 대표 등 영화관 업계 관계자들은 12일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위기에 처한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창무 상영관협회장은 “2년 연속 오스카상 수상이라는 큰 영예 뒤에서 영화관은 죽어가고 영화인들의 삶은 피폐해져 간다”며 “극장은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했지만, 지원에서 늘 배제됐다”고 말했다. 임헌정 CGV 칠곡 대표는 “극장 운영사가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철저히 지원에서 소외돼 멀티플렉스 상영관의 37% 이상을 차지하는 위탁점주들은 지금 사지에 내몰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영화관 업계는 티켓 가격의 3%로 책정해 부과하는 영화발전기금을 전면 면제하자고 주장했다. 지난 2월부터 극장 업계가 영화 개봉을 독려하기 위해 배급사에 관객 1인당 1000원씩 지원해온 개봉 지원금을 정부가 대신 지원하고 관객들의 영화 소비를 늘리기 위해 입장료 할인권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극장을 위한 금융지원책을 마련하고 극장 내 취식을 단계별로 완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한 재원으로는 영화 발전을 위해 쌓아둔 영화발전기금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서 관리하는 영화발전기금 여유자금은 지난 3월 기준 1053억원이다. 매년 500억원 내외로 모였던 영화발전기금은 코로나19 타격으로 100억원대로 급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