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65만명 ‘쑥’… 6년 8개월 만에 최대

입력 2021-05-13 04:06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대비 65만명 넘게 증가했다. 지난 3월에 이은 두 달 연속 증가이며, 6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기도 하다. 정부는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청년층과 대면서비스 업종에서는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통계청은 ‘4월 고용동향’에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21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65만2000명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2014년 8월(67만명)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도 60.4%로 전년 대비 1.0% 포인트 상승했다.

일단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교 대상이 된 지난해 4월 취업자 수 감소폭은 47만6000명에 달했다. 다만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계절조정지수로 보면 전월 대비로도 3개월 연속 상승했는데, 이걸 보더라도 고용 개선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고용시장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제조업 고용이 14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점, 숙박음식업 취업자(6만1000명)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점 등을 꼽았다. 또 공공·보건복지(30만4000명)을 제외한 민간 일자리가 취업자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점도 강조했다.

다만 대면서비스 업종과 청년층에는 여전히 훈풍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전히 재정 일자리 영향을 많이 받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46만9000명으로 전체 늘어난 일자리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30대(-9만8000명)와 40대(-1만2000명)는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정 국장은 “30대가 취업 진입, 유입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30대가 제조업·도소매업에 많이 종사하고 있는데 제조업은 20대를 중심으로 많이 증가했고, 도소매업은 여전히 감소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타격으로 부진했던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서도 18만2000명이나 줄어든 도·소매업 일자리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이밖에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3만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1000명)에서도 일자리가 줄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서 “고용 개선세에도 취업자 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가운데 대면서비스업과 고용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고용시장 안정에 정책역량을 더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