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자존감을 해결하면 믿음이 살아납니다

입력 2021-05-14 03:07

많은 기독교인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은 왜 낙심과 좌절에 빠질까요.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자존감이 낮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축복의 믿음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존감은 자존심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자존감은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감정을 말합니다. 반대로 자존심은 환경이 좋고 나쁨을 이유로 핑계를 대거나 남과의 비교를 통한 일종의 열등감을 느끼는 감정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모든 상황의 원인과 결과를 ‘나’로부터 찾지만, 자존심이 높은 사람은 ‘남’과 ‘환경’에서 찾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수록 남 탓, 환경 탓을 잘 하지 않습니다.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봅시다. 자존감의 큰 영향은 유아기에 어머니와 형성되는 애착 관계입니다. 부모와 만족스러운 정서를 경험한 유아는 성인이 되어 자존감이 높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부모의 학대나 거절, 또 엄격하거나 완전주의적인 양육 방식 등의 잘못된 경험은 유아의 무의식 속에 깊은 상처가 돼 자존감이 낮아지는 원인이 됩니다.

자존감에 대한 성경적 개념을 생각해 봅시다. 창세기 1장 27절에서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이 죄로 인해 타락하고 병들어 있지만, 여전히 하나님이 가치 있게 여겨 사랑하시고 존귀하게 여긴다고 말씀합니다. 인간의 타락으로 비록 하나님의 형상이 손상을 입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 친히 인간들을 위해 십자가에 죽으실 만큼, 인간에게는 아직도 무한한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성경에서 자존감의 근거를 제시하는 구절로 오늘 본문 마태복음 22장 39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또 이사야 43장 4절에서는 “내가 너를 보배롭고 존귀하게 여겨 너를 사랑하였은즉”이라고 나옵니다. 이 말씀은 죄악 중에 있는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존감의 근거는 우리 자신이 어떠한가보다 하나님의 은혜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울 불안 불평 원망 분노 등 부정적 심리를 쉽게 표출한다는 것입니다. 또 사랑받고 싶어 하다 오히려 사람에게 비난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서 자신의 인생은 실패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며 슬픔에 빠집니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심리전문가들은 명상을 추천하고 있지만,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명상’보다는 좋은 ‘능력의 기도’가 있습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 수준이 낮아집니다. 필요 이상의 자존심은 낮아지고 긍정적 자존감은 올라가게 됩니다.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믿음이 흔들리는 이유는 자존감이 낮고 필요 이상으로 자존심만 높아, 아닌 줄 알면서도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높아진 자존심은 낮추고 낮아진 자존감은 높여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새 믿음으로 거듭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하여 기도의 능력을 소망하며 흐트러진 자존감을 되살리고 축복받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유호림 목사(화성 서안문호교회)

◇유호림 목사는 총신대 신학대학원, 고려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안산대 외래교수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 부흥사회 사무총장을 지냈습니다. 국민일보 선정 100인 부흥사입니다. 현재 경기도 화성 서안문호교회 위임목사, 영성과 심리치유 사역을 하는 예손치유센터 대표입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