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 2600억 투자 지역인재 양성

입력 2021-05-11 04:07
경남도는 지역 인재양성 프로젝트인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최근 교육부 공모에 선정됐다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단독(단일형)으로 선정됐고, 올해는 울산과 손잡고 복수형으로 전환해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선정으로 경남과 울산은 연간 국비 450억원을 4년간 총 1800억원 지원받는다. 여기에 경남도와 울산이 각각 지방비 30%를 더해 약 2600억원을 투입, 지역 인재 양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지역 청년과 인재가 일자리·교육 등의 문제로 지역을 떠나고, 수도권의 기업은 지역의 인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역 이전을 꺼리는 지역침체의 악순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경수 경남지사의 제안으로 정책화됐다.

사업은 지방대학 혁신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지역 대학이 연합하고 역량을 결집, 미래형 공유대학(USG)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USG를 졸업하면 LG전자, NHN, 한국항공우주(KAI), 두산공작기계, 센트랄, 지멘스, 다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국내외 주요 선도 기업과 공공기관에 취업할 기회도 제공한다. 올해부터 울산대·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의 인재도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인(In)서울’ 대학과 경쟁에 나선다.

USG를 통해 학사 500명, 석·박사 150명, 전문학사 150명 등 연간 800명의 지역 혁신 인재를 배출한다. 한마디로 위기에 처한 지역 대학의 구원 투수 역할을 맡았다.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채용연계형 인턴십 과정을 거쳐 12명의 도내 대학생을 정규직으로 채용했고, 올해도 새로운 채용 모델을 추진한다. NHN은 오는 7월 김해에 설립될 ‘NHN 아카데미’를 통해 32명의 지역 인재를 배출한다. 울산의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SK에너지 등 주요 기업들의 참여로 USG 교육과정 개선과 채용연계가 확대될 전망이다. 도는 올해 울산과의 협력을 넘어 내년에는 부산과의 협력을 도모해 부·울·경 메가시티와 같은 축의 ‘부·울·경 협력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