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추락’ 걱정했던 중국 로켓 잔해, 인도양에 떨어졌다

입력 2021-05-10 04:05

사람이 사는 대도시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한동안 세계인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중국 우주로켓 창정 5B의 잔해가 인도양에 떨어졌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우주 발사체 관리를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국은 창정 5B가 베이징 시간 기준 9일 오전 10시24분 동경 72.47도, 북위 2.65도의 인도양 상공에서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고 밝혔다. 잔해 대부분은 재진입 과정에서 고온에 녹아 소멸됐으나 일부가 몰디브 인근 해역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정부 발표와 외신 보도를 미뤄 잔해 추락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호섬 1192개로 이뤄진 몰디브 영토에 잔해 일부가 떨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잔해를 추적해온 미국 우주사령부는 이날 “잔해가 땅이나 바다에 떨어졌는지는 확실치 않다”며 “정확한 추락 위치와 잔해가 흩어진 범위 모두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만 밝혔다.

미 국방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창정 5B가 통제 불능 상태에서 추락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나흘 동안 궤적을 두고 전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됐다. 예상 낙하지점이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로 예상돼 자칫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한때 나왔다. 이날 창정 5B의 궤적을 생중계하는 유튜브 동영상에는 수만 명의 시청자가 몰려들기도 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주개발 국가는 우주 발사체의 재진입 과정에서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