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7% 백신 맞았지만… 위중증·사망 크게 안 줄었다

입력 2021-05-08 04:07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가 인구 대비 7%까지 늘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크게 줄지 않았다. 정부는 고령자 대부분이 백신을 맞는 7월쯤 중증도 이상의 환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7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525명, 사망자는 9명 늘었다. 위중증 환자는 162명이었다. 백신 1차 접종자는 누적 360만8616명(인구 대비 7.0%)이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 6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백신을 맞으면 86.6% 이상의 감염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의 숫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현재와 비슷한 규모의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해 11월 26일(신규 확진자 583명)에는 위중증 환자가 78명, 사망자가 2명이었다. 신규 확진자가 682명이던 같은 해 12월 10일에도 위중증 환자는 172명, 사망자는 8명이었다. 최근에는 일일 확진자 규모 자체가 계속 커지면서 위중증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6일 위중증 환자는 112명이었는데 같은 달 26일에는 132명, 지난 2일은 17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망자는 10명 이내로 큰 변동이 없었다.

다만 3차 유행이 극심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줄었다. 1월 14일 위중증 환자는 380명, 사망자는 10명에 달했다. 그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나아졌지만 이는 백신의 영향이라기보다 확진자 규모가 줄어든 때문으로 보인다.

위중증 환자가 예상만큼 크게 줄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접종률이 아직 7%이기 때문”이라며 “지역사회 고령자까지 접종이 마무리되는 7월 이후가 되면 위중증 환자도 절반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루 500명씩 확진자가 나오기 때문에 위중증 환자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3차 유행의 전체적인 발생 규모가 워낙 큰 상황이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1, 2차 유행에 비해 그렇게 줄었느냐는 지적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면서 예방접종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