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난 송 대표 “왜 날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입력 2021-05-07 04:06
문재인 대통령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울산 남구 테크노산업단지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보고’ 행사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송영길 대표와 가진 오찬에서 당의 화합을 당부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밝혔다. 송 대표는 부동산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해 남은 문재인정부 1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찬은 송 대표가 5·2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뤄진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민주당을 화합해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임기말 당·청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송 대표는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접종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당·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힘을 합쳐 대처해가자”고 답했다고 한다.

당대표 선거 당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 간 계파 언쟁이 벌어진 점도 대화 주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선거 때 있었던 일은 모두 잊고 화합해서 원팀으로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 대표가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왜 날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데 대한 답이었다고 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