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송영길 대표와 가진 오찬에서 당의 화합을 당부했다고 더불어민주당이 6일 밝혔다. 송 대표는 부동산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해 남은 문재인정부 1년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오찬은 송 대표가 5·2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문 대통령 초청에 따라 이뤄진 회동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이철희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오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민주당을 화합해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임기말 당·청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송 대표는 “부동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접종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당·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라며 “힘을 합쳐 대처해가자”고 답했다고 한다.
당대표 선거 당시 경쟁이 과열되면서 후보 간 계파 언쟁이 벌어진 점도 대화 주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선거 때 있었던 일은 모두 잊고 화합해서 원팀으로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송 대표가 “(문재인 캠프) 총괄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왜 날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한 데 대한 답이었다고 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