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계, 친문 제외 최대 인맥… 원내 ‘선수’만으로도 매머드급

입력 2021-05-07 04:05 수정 2021-05-07 04:05
뉴시스

정세균 전 총리의 최대 강점은 오랜 정치활동에서 쌓아온 조직력에 있다. 민주당에선 정 전 총리의 영문 이니셜을 딴 ‘SK계’가 친문을 제외하곤 최대 계파라는 평가다. SK계 의원들의 선수만으로도 매머드급이다.

SK계는 좌장격인 4선 김영주·안규백 의원과 3선의 이원욱 의원, 김교흥·김성주·안호영 의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김영주 의원은 문재인정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고, 안규백 의원은 당 사무총장, 서울시당 위원장 등 당내 핵심 요직을 역임했다. 김성주 의원은 당 백신점검단장을 맡고 있다.

SK계의 본격적인 등장은 18대 총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대 국회에서 161석(열린우리당 152+민주당 9)이던 의석이 18대 총선에서 81석으로 줄어들며 당직자 등이 실직 위기에 놓였다. 이때 정 전 총리는 당직자로 근무하던 이원욱 의원 등을 지역구에 미리 파견했다. 이들은 19대 국회에 입성해 SK계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SK계는 ‘범친문’으로도 불린다. 정치적으로는 중도·온건 성향이 특징인데 2015년 ‘안철수 탈당 국면’에서도 당을 지키며 문 대통령 측에 힘을 실어줬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SK계의 버팀목이다. 강기정 전 정무수석이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다.

총리실 진용을 갖추며 영입한 김성수 전 총리 비서실장과 권오중 전 총리실 민정실장, 정기남 전 총리실 정무실장 등도 여의도 용산빌딩에서 정 전 총리를 돕고 있다. 또한 이우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정 전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한 자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직 의원 20명이 참여하는 ‘우정(友丁) 특공대’, SK계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도 정 전 총리를 지원사격할 예정이다.

박재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