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제주 이시돌목장의 아치형 건물 테시폰(Ctesiphon)식 주택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6일 밝혔다. 테시폰이 제주지역 목장 개척사와 생활사, 주택사의 흔적을 보여주는 근대건축유산이란 평가를 받았다.
테시폰식 주택은 이라크 고대 도시 유적인 테시폰의 아치 구조물 형태를 참고해 만든 건축유형이다. 1960년대 아일랜드 출신의 고 맥그린치 신부(한국명 임피제, 1928~2018)가 제주에 목장을 지으며 도입했다.
제주 테시폰은 합판을 텐트 모양으로 말아 지붕과 벽체의 틀을 만든 뒤 그 사이에 가마니를 깔고 시멘트를 덧발라 만들었다. 건물의 하중을 고루 분산하는 아치형인 데다 지붕이 곡선형이어서 바람이 강한 제주에 적합했다. 전국에 보급됐으나 모두 소실되고 현재 제주지역에만 24동이 남아있다. 문화재청은 이 중 가장 오래돼 상징성과 역사성이 있는 2동(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135번지(사진), 77-4번지)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건립 시기는 1961년이며 ‘이시도레 하우스’라고 불리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등록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